1강 미술치료란 무엇인가?
1. 미술치료의 개념과 의의
미술치료는 인간의 조형활동을 통해서 개인의 갈등을 조정하고 동시에 자기표현과 승화작용을 통하여 자아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또한 자발적인 조형활동을 통해서 개인의 내적세계와 외적세계간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기법으로서, 이 기법을 반복 시행함에 따라 언어성 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지금까지의 자기의 상실, 왜곡, 방어, 억제 등의 상황에서 보다 명확한 자기 동일시, 자기실현을 꾀하게 한다. 따라서, 미술활동은 내담자의 무의식을 의식화하는데 매우 유용한 장르이다.
2. 미술치료의 입장과 장점
지금까지 전술한 바와 같이 미술활동의 심리치료적 속성에 비추어 볼 때 학자들이 제시한 몇 가지 미술치료 이론의 입장과 장점을 요약해 볼 수 있다.
1) Naumburg: Art in Therapy(치료에서의 미술) : 치료
치료자와 환자 사이의 치료적 관계형성과 전이와 역전이의 해결, 자유연상, 자발적 그림표현과 해석, 그림의 상징성 등을 중시하는 입장은 심리치료의 과정에서 미술을 매개체로서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Naumburg 등). Naumburg(1958:512-516)는 정신분석 지향적 미술치료에 있어서 미술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첫째, 말보다는 그림으로써 자신에게 일어나는 내적 욕망이나 꿈, 환상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도록 한다.
둘째, 무의식을 그림으로 투사하면 언어적 표현보다는 검열 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치료과정이 촉진된다.
셋째, 그림으로 나타난 것은 영속성이 있어서 내용 자체가 망각에 의해 지워지지 않으며 그 내용을 부정하기 힘들다.
넷째, 전이문제가 더 쉽게 해결된다. 즉 환자의 자율성은 자신의 그림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 고무된다.
2) Kramer: Art of Therapy(치료로서의 미술) : 창조와 자아성장
그림의 치료적 속성은 그림에 대한 환자의 연상을 통하여 자기표현과 승화작용을 함으로써 자아가 성숙하는데 있다고 보았다. 즉 미술작업을 통하여 환자 자신의 파괴적, 반사회적 에너지를 분출함으로써 그것을 감소시키거나 전환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환자는 미술작업 과정에서 자신의 원시적 충동이나 환상에 접근하면서 갈등을 재경험하고 자기훈련과 인내를 배우는 과정속에서 그 갈등을 해결하고 통합한다는 것이다.
3) Ulman : 통합적 입장(치료+창조)
미술과정은 가장 광범위한 인간능력의 범위를 필요로 한다. 일반적인 성숙과정에서처럼 그것은 충동과 통제, 공격과 사랑, 환상과 실제, 무의식과 의식사이에서 필연적으로 갈등하는 요소들의 통합을 요구한다. 미술의 기능은 수많은 이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많은 관점을 통합하는데 따르는 일반적인 위협은 미술의 통합적인 특징을 인정하는 것이다.
즉 성격내에서 반대하는 힘을 단합시키거나 개인의 욕구와 외부세계의 욕구를 화해시키는 힘이다. 삶의 과제의 진정한 미스터리는 훈육된 자유에 있으며 이 모델이 미술과정에서 나타난다(Ulman, 1977 : 14).
그러나 미술치료 실행에 있어서는 두 측면의 적용 타당성을 인정한다. 미술심리치료와 치료로서의 미술은 같은 시점에 같은 방에 있는 두 측면이거나 다른 시기에 같은 치료자가 일을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녀는 환자의 작품이 예술이냐 아니냐를 논하는 것보다는 대상에 따라서 상동적인 표현이나 강박적 표현도 허용되어야 한다고 했다. 다시말하면 때로는 예술적 성취감을 중시해야 하며 미술치료는 치료적 측면과 창조적 측면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입장에서 보면 미술치료의 입장이나 성격에 논쟁이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미술치료를 다음과 같이 정의 할 수 있다.
※ 미술치료(Art Therapy)
- 언어를 주된 수단으로 하는 심리치료에서는 다른 표현수단을 통한 대안적 치료방법이 모색되었는데 그 결과물 가운데 하나가 미술치료
- 그림 그리기를 통해서 자유롭게 환자의 내면세계를 표출하게 하고, 그를 통해 환자의 내면세계를 이해하며 보다 적응적인 상태로 이끌어가는 치료방법
- 미술치료의 본질 : ‘미술을 매개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
- ‘미술’ : 환자의 미술작품을 가르키기도 하고 그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 및 창작 후 과정을 지칭함
- ‘치료’ :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행위와 과정으로 진단과 치료적 개입 과정으로 이루어짐
∴ 미술치료 : 환자의 미술작품과 창작과정 및 창작 후의 과정을 사용하여 환자의 상태와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경감시키고 개선하여 환자의 적응적 상태를 형성해 나가는 것
- Arts therapy(예술치료) : 미술치료, 음악치료, 무용치료, 드라마치료 등 여러 분야의 예술을 사용한 치료들을 망라하여 일컫는 말
미술치료의 장점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째, 미술은 심상의 표현이다.
우리는 심상(image)으로 생각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말이란 형태를 취하기 전에 심상으로 사고한다. 즉, 엄마라는 말을 하기 전에 『어머니』의 심상을 떠올릴 것이다. 삶의 초기의 경험이 중요한 심상의 요소가 되며, 그 심상이 성격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미술치료에서는 꿈이나 환상, 경험이 순수한 언어적 치료법에서처럼 말로 해석하기 보다는 심상으로 그려진다. 예술 매체는 종종 심상의 표출을 자극하는, 즉, 일차적 과정의 매체를 자극하여 창조적 과정으로 나아가게 한다.
둘째, 비언어적 수단이므로 통제를 적게 받아 내담자의 방어기제를 감소시킬 수 있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심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방어이다. 우리는 어떤 다른 의사 소통 양식보다 언어화시키는 작업에 숙달되어 있다. 미술은 비언어적 수단이므로 통제를 적게 받는다. 예상치 않았던 작품이 그림이나 조소에서 제작될 수 있는데 가끔 창작자의 의도와는 완전히 반대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미술치료의 가장 흥미있는 잠재성 중의 하나이다. 예상치 않았던 인식은 가끔 환자의 통찰, 학습, 성장으로 유도되기도 한다.
셋째, 구체적인 유형의 자료를 즉시 얻을 수 있다.
즉, 눈으로 볼 수 있고 만져 볼 수 있는 자료가 환자로부터 생산되는 것이다. 미술의 바로 이런 측면이 많은 의미를 가지는데, 예컨대, 환자가 만든 어떤 유형의 대상화를 통해서 치료자와 환자 사이에 하나의 다리가 놓여진다. 저항적인 환자들의 경우는 환자를 직접 다루는 것 보다 그들의 그림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더 쉽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환자들의 감정이나 사고 등이 그림이나 조소와 같은 하나의 사물로 구체화되기 때문에 언젠가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만든 작품을 보고 개인의 실존을 깨닫게 된다. 어떤 환자는 단 한 번의 작품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느끼기도 하며, 저항이 강한 사람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넷째, 자료의 영속성을 들 수 있다.
미술 작품은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가 만든 작품을 필요한 시기에 재검토하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때로는 새로운 통찰이 일어나기도 하며, 환자 자신도 이전에 만든 작품을 다시 보면서 당시의 자신의 감정을 회상하기도 한다. 즉, 그림이나 조소가 주관적인 기억의 왜곡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환자의 작품 변화를 통하여 치료의 과정을 한 눈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치료팀의 회의에서도 작품을 통해 그 환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다섯째, 미술은 공간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언어는 일차원적인 의사소통 방식이다. 대체로 한 가지씩 순서대로 나간다. 미술 표현은 문법, 통사론, 논법 등의 언어 규칙을 따를 필요가 없다. 즉, 본질적으로 공간적인 것이며 시간적인 요소도 없다.
미술에서는 공간 속에서의 연관성들이 발생한다. 이를테면, 우리가 가족을 소개할 때에도 먼저 아버지, 어머니를 소개하면서 두 분의 관계를 얘기하고, 그리고 형제들과 그들의 관계 그리고 나서 이 모든 식구들과 나와의 관계를 말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미술의 공간성은 바로 경험을 복제한 것이다. 우리는 나의 가족을 말로 소개하고 그림으로 그것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다. 가깝고 먼 곳이나 결합과 분리, 유사점과 차이점, 감정, 특정한 속성, 가족의 생활 환경 등을 표현하게 되므로 개인과 집단의 성격을 이해하기가 쉽다.
여섯째, 미술은 창조성이 있으며 에너지를 유발시킨다.
미술작업을 시작하기 전의 개인의 신체적 에너지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미술 작업을 진행하고, 토론하며, 감상하고, 정리하는 시간에는 대체로 활기찬 모습을 띤다. 체내의 에너지 정도가 변화한다는 것을 느낀 사람이 많다. 그것은 단순히 신체적인 운동이라기 보다는『창조적 에너지』의 발산이라고 해석된다. 연극이나 영화에서 역할을 맡은 배우처럼 미술치료는 하나의 작업이라기 보다는 놀이와 레크레이션과 음악과 열정이 있는 창조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미술치료의 개념적 모형
미술치료의 속성이나 장점에 따라 실제 치료사들이 시행할 수 있는 이론이나 기법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접근 이론 중심
(1) 정신역동적 접근의 미술치료 모형
① 정신분석적 미술치료
정신분석적 미술치료는 Freud를 중심으로한 정신분석가들이 사용하는 자유연상법이나 꿈의 해석, 저항과 전이의 분석과 해석 등을 기법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자유연상의 경우나 꿈의 내용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그림이나 창조적 매체를 통해서 표현케 한다.
아동의 경우는 성인에 비해 자유연상의 준비성이 결여되어 있어서 그림의 사용이 언어의 사용보다는 의사소통을 용이하게 해준다(A. Freud, 1927). 또한 어떤 환자의 경우는 무의식적 동기를 각성시켜 의식수준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에서 꿈보다는 미술작품의 분석이 더 효율적이라는 학자들의 연구도 있다.
성인의 경우에도 난화나 핑거페인팅 등을 그려 자유연상을 하게 하거나 연상되는 것을 그리게 하는 방법을 적용하는 치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Naumburg(1928)가 오래전에 발견했듯이, 자발적인 미술표현을 통하여 이미지를 표출(무의식을 의식화하기)하는 것이 치료나 정화, 원활한 의사소통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것이다. 정신분석적 미술치료는 내담자가 표현한 작품의 소재를 분석하여 미술을 상징적 언어의 형태로 보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케 한다. 즉, 상징과 전이를 매우 중시하여, Jung의 집단 무의식개념과 대상관계이론도 치료이론에 통합하고 있다. 미술치료에서의 승화 문제, 자아 심리학적 접근도 프로이드의 이론을 기초로 하고 있다.
이러한 정신분석적 치료모형은 음악치료의 모형으로도 활용하며 내담자에게 음악을 10분정도 들려주고 음악이 끝나면 자유연상을 하게 한다. 이때도 시각적 언어인 그림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놀이치료에서도 초기에는 친화관계형성을 위해 놀이를 사용했으며, 놀이도구를 통해 아동의 현재 세계를 만들게 하여 힘을 표현하게 하고 있다.
② 융학파의 분석적 미술치료
Jung학파의 치료자들은 내담자들에게 꿈이나 환상을 시각적으로 표상하도록 하였다. 특히 Jung은 자신의 개인적 위기를 그림이나 조소활동을 통해 생동감 있는 통찰을 얻었으며, Naumburg도 초기에는 Jung의 사상에 많이 공감했었다. Jung은 무의식으로부터 나온 심상을 그려내고 채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능동적 심상화(active imagination)기법에 대해서 많이 논의하고 있으며, 내담자의 그림은 종합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림을 지적, 감정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Jung(1964)의 분석적 미술치료는, Freud와는 달리 인간의 심상을 임상적 자료로 사용하기 보다는 내담자의 개인적 요소와 원형적 요소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내담자와 치료자간의 상호통찰과 이해의 자료로서 사용하였다. 때문에 Freud의 정신분석학적 미술치료보다는 접근의 어려운 점이 있어 활용의 정도가 낮았다고 할 수 있다.
Jung학파는 미술이 추구하는 낭만적 작업이 임상적 정보자료원도 아니며, 그리고 원형적 형상화를 알고자 하는 흥미위주의 지적 탐구도 아닌 내적 및 외적 실체에 대한 잠재적 통찰을 불러 일으키는 합성물로써 또한 그 상징으로서 심상을 다루고 있다.
Jung은 심상을 강조하면서 「능동적 심상」이란 방법을 창안하였다. 그는 능동적인 심상을 내적인 심상의 흐름을 관찰하는 내성법이라고 정의하면서 무의식적 심상은 인간에게 위대한 책임을 지우고 있다고 했다. Jung은 능동적 심상과 꿈을 구분하여, 능동적 심상은 심상이 일어나는 동안에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가를 깨어있는 상태에서 충분히 볼 수 있다고 하였다. Jung은 미술과 능동적 심상을 구분하고 있으며, 심상을 그린 후에 이것을 미술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Jung이 목표하는 심상의 의미를 알고 이해하며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능동적 심상에서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문답이다. 그 답은 처음에 자신과 시작하여 자신의 내적 마음속에 있는 많은 사람과 이루어진다. 문답은 직면을 의미하며, 성장과정에서 문답을 통해서 신비적인 결합인 화해가 이루어진다. 즉, 서로 상반되는 것들이 균형을 이루어 함께 평화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미술매체를 통해서 촉진시킬수 있다. 어떤 치료사는 반투명의 색종이를 가지고 꼴라쥬활동을 시켜 자유로운 형상을 만들게 하였으며, 이러한 형상은 더 깊은 정신세계(무의식)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러한 미술활동의 과정을 통해서 결국에는 나타낸 것에 대한 의미를 알게 되고 무의식적 형태 - 감각이 더욱 명료해진다고 보는 것이다.
미술치료의 목표는 미술을 증진시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미술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숨겨진 자원(근원)을 찾고, 이해와 성장과 변형을 증진하고자 하는데 있다. 우리는 정신, 영혼 혹은 생의 더 깊은 의미를 찾는 미술가로부터 배워야 할 점이 분명히 있다. 비록 미술가가 추구하는 표현의 효과성과 심리학자들이 추구하는 효과성이 조금은 다른 면이 있기는 하지만 Gogh의 작품이나 Kandinsky(1947)의 「미술에서의 영혼」이라는 저서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어야 할까?
(2) 현상학적 미술치료 모형
현상학은 어떤 것 그 자체, 그리고 어떤 것들에 대한 선입관이나 추론적인 이론과는 달리 충분히 주관적인 경험을 강조하는 철학으로서 미술치료에 적합한 이론이다.
현상학의 기본개념은 의도성(intentionality)이다. 의도성은 내가 보고 있는 것에 열중하는 것이며, 우리들의 의식은 어떤 대상과 항상 관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내담자들은 의도성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의식하고, 생활속에서 자기와 관계하는 대상들을 찾으려 한다. 의도성은 신체와 더불어 존재하기 때문에 신체는 의도성으로 가득차 있다. 예컨대 우리는 신체를 통해서 세상을 지각하고 있다. 또한 많은 학자들은 의도성이 정서에도 있다고 한다. 특히 대상과 관련된 정서의 의도성에 있어서는 하나의 추가적 요소가 나타난다.
또한 의식의 현상학은 존재의 숨겨진 차원(무의식의 현상학)을 밝혀낸다는 점에서 미술치료와 가장 가까울지도 모른다. 내담자가 자유롭게 선택한 미술매체를 가지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과정이나 자신의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고찰하는 과정을 통해서 현상학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상학적 미술치료의 방법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현상학적 미술치료의 첫단계는 내담자가 미술재료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미술작업을 통해 현상을 창조하는 것이 두 번째이다. 세 번째는 현상학적 직관단계로서 인지를 촉진시키는 것이 첫단계이며 현상학적 묘사를 하는 것이 그 두 번째 단계이다. 인지과정은 내담자가 전시된 자기의 완성된 작품을 적절한 거리를 조절하여 의도적으로 관찰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나서 치료자가 “당신은 무엇을 봅니까?”라는 질문에 내담자는 그림속에 있는 것을 정확하게 묘사하여 답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현상학적 묘사에 해당한다. 이때 치료자가 내담자의 마음을 열도록 도와주고 미술작품에 나타난 요소와 대상들을 설명하면서 토론점을 지적해 주게 되는데 이것이 현상학적 논의의 단계이다. 끝으로 현상학적 통합이다. 여기서는 내담자가 만든 작품의 결과를 놓고 원래 의도와 실제 표현간의 관계를 파악하여 자기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내담자가 만든 동일한 미술작품을 통해서 유사점과 차이점을 찾는다. 즉, 이전의 작품과 지금의 작품을 비교해서 내담자는 자신의 작품속에서 되풀이되는 요소와 주제를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내담자의 행동양식을 인식하도록 도와주는데 있다. 끝으로 내담자의 미술표현 과정에서의 노력과 실제 생활 경험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사이의 유사점을 찾게 함으로써 미래의 대처 능력과 설계 능력을 기른다.
(3) 게슈탈트 미술치료 모형
실존주의 철학이 현상학적 방법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한다면, 게슈탈트치료는 현상학-실존주의의 영향과 정신분석, 게슈탈트 심리학의 영향을 받아 정립된 것이다. 그래서 게슈탈트치료의 인간관은 실존적인 삶을 통한 성숙한 인간에 두며, 치료의 목적은 분석이 아니라 자아의 통합에 있다. 특히 「지금-여기」를 강조하며, 미해결 과제를 완성하게 하고, 순수자아의표출과 의식 훈련의 기법을 사용한다. 즉, 여러 가지 연습에 의해 내담자가 도형과 배경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때문에 치료자와 내담자의 실존적인 만남이 중시되며 주로 워크샾 형태의 치료법을 사용하는데, 이때 치료자는 연출가의 역할을 하게 된다. 결국 게슈탈트치료는 개인의 생활 과정에 대한 개인의 책임을 강조한다.
게슈탈트 미술치료와 관련된 게슈탈트기법을 보면, 게슈탈트 꿈작업(dream work)기법은 미술치료기법과 유사하며 그들의 시각적 심상에서 자발적으로 표현된 의미에 대한 내담자의 의식을 불러 일으킨다. 즉, 꿈의 형태를 그들 자신이 만들어 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한다. 즉, 꿈을 현실화하고 재연시켜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재생시키는 것이 목적이므로 미술매체를 통해 생생하게 끌어낼 수 있다.
또한 점토작업 게임이나 느낌에 대한 그림 그리기 기법, 선게임(Line game)등도 게슈탈트 미술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 때로는 역할놀이, 연주 등과 함께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Arnheim(1969)은 내담자가 만들어 낸 심상은 행동 패턴과 동일 구조라고 가정하여 그림에서 인지된 구조의 역동성은 행동패턴의 인지로 바꾸어 질 수 있다고 보았다. 구조화된 게슈탈트 미술치료에서는, 내담자에게 정서적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는 일련의 단어에 대한 추상화를 그리게 하고 (예컨대, 분노, 공포, 슬픔, 놀람 등) 그린 그림을 동시에 볼 수 있게 정리하여 토의한다. 치료사는 선과 형에 포함된 방향성에 유의하여 주목을 끄는 형태를 확인하고 시각적 도형이 내담자의 실제 생활에서의 현재의 관심과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질문하여 내담자가 설명하게 한다.
게슈탈트 미술치료는 내담자와 치료자 사이에 책임있고, 정직하며,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이끌어 나가게 하고자 한다. 시각적으로 묘사된 진술을 상호간에 탐구하면서 두사람이 접촉하게 되며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게슈탈트 미술치료사는 모든 내담자가 그들 자신의 시각적 메시지로 그들의 욕구와 자원을 인지하기 위해 최대한으로 잠재력을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
(4) 인간중심 미술치료 모형
미술치료에서 인간중심치료모형은 그 출발에서 몇가지 철학적 신념을 지니고 있다. 예컨대, 한 개인은 총체적으로 연구되어야 하고, 적응과 편안함보다는 의미와 주체성을 제공하는 자기실현과 성취가 인간 존재의 기본목표라는 것이다.
인간중심 미술치료에서는, 치료자가 내담자를 정신질환자로 인식하기 않고 삶의 적응과정에서 특정의 문제에 당면한 것으로 본다. 그래서 삶의 의지와 삶의 형태를 창출하는 가운데서 주체성과 의미를 갖게 하는 능력을 발달시키고 강화하는 것이 치료의 하나이다. 또한 내담자가 여러 가지 주체성 위기를 창조적-표현적 생활양식으로 통합하고 조절하도록 하며 한층 더 변화의 경험으로 나갈 준비를 하도록 도운다.
인간중심 미술치료는 정신의 깊은 곳까지 탐색할 수 있는 의지와 힘을 길러주며, 상반되는 양극성(선과 악)의 태도보다는 인간이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있는 존재라는 신념을 확신케 한다. 인간중심 미술치료에서 강조하는 전인격적 통합은 몸과 마음, 영의 조화로운 협력을 말한다. 그래서 내담자가 두려움이나 불행, 불안에서 탈피하려는 것보다는 진정한 표현의 성취로부터 나오는 기쁨, 유쾌한 흥분을 얻고 이들 느낌들을 어떤 창조적 양상으로서의 정직한 표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인간중심치료에서는 창조성을 보는 시각도 다르다. 이들은 창조성을 선천적 인간 충동이라고 보는 이차적 현상의 정의를 수용하지 않는다. 즉 결핍보상 이론보다는 역동적-총체적 이론을 지지하고 있다.
인간중심 미술치료사들은, 문제해결과 창조적 혁신의 동기가 되는 개인적, 집단무의식으로 부터 내담자가 중요한 메시지를 파악하도록 도와주는 꿈의 해석을 응용하고 있다. 이들은 Jung의 이론과 같이, 꿈을 깊은 무의식에서 나온 상징적 메시지로 간주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 이들 메시지는 창조적 열망과 관계하며 의식적인 주의집중이 요구되는 자율성, 주체성의 관점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노벨상을 수상한 Bohr는 원자의 구성요소를 푸는데 그의 꿈이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고 한다(Gardi, 1976). 아울러 미술치료 과정에서 심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통합적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꿈의 기억이나 대인관계 개선, 통증의 치료 등에서 소조활동이나 크레용 등으로 그림을 그리게 하는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통증을 상상하고 통증을 그림으로 그리고, 통증이 몸에서 떠나가는 것을 상상하고 그것을 다시 그림으로 그리게 하는 방법을 응용하고 있다. 만약에 정신생리적 장애를 가진 내담자가 미술작업을 통해서 자신의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고 자아실현이 증가되었다면, 또한 자신의 전체성을 경험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개인의 노력이 향상되었다면, 우리는 인간중심 미술치료모형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지 않겠는가.
자신의 전체성을 경험한 사람은 물론 타인의 통합성, 주체성, 개성, 이상주의를 인정하고, 그러한 통합 철학은 관심, 돌봄. 동정의 삶의 방식을 이끌어낸다. 그러나 그것은 자아실현, 자율성, 진실성의 통합으로부터 유기적으로 흘러나온다.
(5) 행동적․인지적․발달적 미술치료 모형
미술치료에서 행동주의적 접근은 행동치료기법을 미술치료에 실제로 적용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신역동적 관점과 행동주의적 관점이 상호상반되는 이론으로 널리 알려져 왔으나, 사실상 정신역동적 미술치료사들은 내담자의 특성에 따라 행동치료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심리치료와 행동치료는 상호 공유하는 점이 많음을 우리는 인식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두 치료가 강화를 이용하는 점이나, 전이현상의 의존, 통찰의 적용 등 유사점이 많기 때문이다.
행동주의적 미술치료 모형은 발달장애아동 (예컨대, 정신지체아, 정서장애아 등)이나 행동문제를 지닌 성인에게 유용하다고 한다. 특히, 이 모형에서 실제로 유용한 기법은 「실체적 행동형성법」이다. 이 기법은 미술치료 기법과 행동치료 원리를 결합한 것이며 교육적 조치도 포함되어 치료교육의 의미가 크다. 그 외에도 촉구, 정적 강화, 모델링 등도 유용하다.
미술치료에서 인지적 접근은, 인지가 외부세계의 자극을 조절하는 수단이며, 인지는 언어와 관련이 있고, 인지와 언어는 미술의 상징성과 관련이 있다는 기본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한 인지는 창의성과 분리될 수 없으며 생각을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중요한 매체로서 미술을 사용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미술을 통해서 인지나 창조적 기능을 사정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인지나 창조적 기능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Piaget와 Inhelder(1967)의 연구를 통해 우리는 인지발달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언어를 통해 발달된 개념들은 미술형태를 통해 비언어적으로 발달될 수 있을 것이며 이들 개념에 대한 이해는 스켓치나 채색화, 조소와 같은 미술작품의 형태에서 추론되어 질 수 있다. Silver(1983)의 연구에서 보듯이 그림을 통해서 공간개념이나 계열적 순서, 부류 등의 개념을 사정할 수 있으며, 특히 신경학적 손상(학습장애 등)의 진단은 매우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색채의 농담(유채색+흰색)을 혼합해 가면서 계열성개념을 개발하거나 관찰화를 통한 공간개념의 개발, 찰흙으로 모양꾸미기를 통한 공간,순서, 부류의 개념을 발달시킨다면 이것을 인지적 미술치료 기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치료의 발달적 접근은 Freud와 Erikson, Piaget 등의 발달이론을 기초로 하고 있다. 발달적 미술치료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Williams & Woods(1977)는 인지와 운동능력은 정상이나 정서장애가 있는 아동에게 그들의 기법을 적용하여 효과를 거둔 바 있다.
발달적 미술치료의 사정방법은 내담자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나 표 2.1의 사정을 통해서 내담자의 매체의 사용능력과 조직수준, 매체특성에 대한 반응, 구조적인 형과 비구조적인 형태의 사용, 감정의 표현능력 등을 수집한다.
<표 1.1> 미술을 통한 발달적 사정(Feldman & Miller)
방법 ① 정형의 매체와 비정형매체를 활용한 비지시적 미술활동: 매체의 선택, 활동, 주제, 내용을 내담자에게 허용 방법 ② 정형의 매체를 이용한 구조적․지시적 미술활동: HTP검사 등 방법 ③ 비정형의 매체를 이용한 구조적 미술활동 : 내담자의 성향, 조작, 조직의 관점에서 관찰 |
또한 발달적 미술치료는, 아동의 발달과업에 맞추어 각 발달단계에 따라 미술활동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어떤 내담자는 생활연령은 6세이나 정신연령은 0~2세(감각운동기)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감각운동기에 있는 내담자의 경우는 미술매체에 있어서 비정형매체(모래, 물, 밀가루 등)들이 중심을 이루게 될 것이고, 자기와 타인, 사물의 애착과 분화를 촉진시키기(점토활동 등), 긍정적인 감각정향과 단순한 운동도식을 습득하기(때리기, 흔들기 등), 인과관계를 발견하기(색조합활동 등) 등을 치료의 목표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조작기(2~7세)의 경우는, 폭넓은 미술매체가 요구되며, 자율성 증진, 감정표현과 분화의 촉진, 감각분화의 발달, 상징화 능력발달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이상에서 미술치료의 행동적․인지적․발달적 접근을 간단히 살펴 보았으며, 이러한 미술치료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심리학과 교육학, 예술치료, 미술의 각종 기법들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익혀나가야 할 것이다.
2) 접근 실제 중심
∙개인치료와 집단치료의 형태 : 특히 집단치료는 사회성, 자긍심, 표현력, 대인관계, 의 사소통, 협동심 강조
∙표현치료의 형태 : 자기표현, 창조성 강조, 치료로서의 미술.
∙활동치료의 형태 : 예술의 장르를 모두 통합.
<미술치료의 핵심> 심상, 상징, 치환, 투사, 승화, 진단, 창조성, 활동, 표현, 매체, 지각, 반응, 해석 |
Ⅱ. 미술치료의 실제
1. 미술치료의 적용대상
미술치료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발달적 상담 입장이나 심리진단, 부적응자를 상담하거나 치료할 필요가 있는 경우등에 유용하다. 선행연구나 연구자의 임상경험등을 종합하여 적용대상의 예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적용대상> 정신질환자(정신분열증, 우울증 등), 심신장애인(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부자유, 정신지체, 정서장애 및 행동장애, 자폐성장애, 학습장애, 중복장애, 언어장애 등), 비행청소년(폭력, 절도), 이혼(별거)부부, 가족관계개선, 근친상간, 성폭행, 섭식장애(대식증, 신경성 식욕부진 등), 학업부진, 입시 및 시험불안, 교우관계 및 인간관계개선, 자아성장프로그램, 산업상담, 주의력 결핍장애, 등교거부증, 노인치매, 노인상담, 신체질병자의 심리안정 등 |
2. 치료의 물리적 환경
1) 치료실의 준비 : 집단치료 가능한 시설, 작품 보관장, 관찰시설, 준비시설 등
<그림 2.1> 미술치료실 구성의 예
2) 치료시간의 구성 : 주 1-2회
3) 조형활동시의 매체의 선택
미술치료사들은 다양한 매체들을 사용할 수 있다. 치료시간의 구성 및 다른 요소들에 따라서 그 매체는 목적이 부합되도록 선택한다. 미술과제는 자유 연상이나 가족 혹은 집단간의 의사 소통의 매개체이며, 파스텔이나 크레용, 붓 등의 비교적 간편한 매체가 적절할 것이다.
매체의 선택에서 두 가지 중요한 고려점은 촉진과 통제이다. 내담자의 자발성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작업 공간과 아울러 다양한 색상과 충분한 크기의 종이와 점토 등이 제공되어야 한다. 환자에 따라 서로 다르므로 치료사는 개인의 욕구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줄 알아야 한다. 낱낱으로 된 매체가 그렇지 않은 매체보다는 다루기가 용이하다. 연필은 조작하기에 보다 쉽지만 물감이나 점토는 조작에 있어서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미술매체들의 특성에 따라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느냐를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미술작업의 본질적인 요소는 매체의 사용이다. 창조적 기능과는 별개로, 미술매체는 부가적인 목적을 제공한다. 예컨대, 그것은 내담자의 애정적인 상태를 강화시키거나 소멸시킬 수도 있고 자기표현의 자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또한 왜곡된 방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림 2.2>는 미술매체의 특성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오른쪽의 자료가 심리를 높게 하는 자료이고 왼쪽으로 갈수록 통제의 정도가 낮은 매체이다.
<그림 2.2> 미술매체의 특성(Landgarten, 1987)
3. 내담자의 저항과 기법
치료 기법의 적용에서 치료자로서 늘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은 기법의 적용 문제이다. 치료사는 미술치료를 적용함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저항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1) 내담자가 과도한 언어화를 나타내는 경우
과도한 언어화는 하나의 저항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것은 위협적인 자료, 특히 심상적인 형태로서의 자료에 대한 억압을 암시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저항이 발생할 경우에는, 오른쪽 뇌의 기능으로의 전환이 바람직하다. 만약 과도한 언어화가 주지화나 합리화와 같은 방어기제에 의한 경우에는, 미술치료 경험에서 감각적 구성요소와의 재확립이 쉽게 이루어진다.
2) 내담자가 언어화의 결핍이 심할 경우
반면에 언어화의 결핍은 또 하나의 저항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인물 사진을 오려낸 꼴라쥬나 글이 적힌 풍선에 매달린 물체에 대한 심상을 그리게 하고 이러한 심상에 대한 언어적 인지요소를 결합함으로써 저항을 감소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내담자로 하여금 이미 떠오른 심상을 선택하도록 하고 그 심상에 대한 한-단어적인 연상을 글로 적게 함으로써 오른쪽 뇌와 왼쪽 뇌의 기능을 통합할 수 있을 것이다.
언어화의 결핍은 때로는 개인의 성격의 새로운 부분이 발생되고 있으나 그 자신이 그에 대한 언어적 명칭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암시할 수 있다. 이때 심상에 대한 세련화나 심상과 관련된 정서에 대한 세련화는 새로 발생하고 있는, (그러나 어느 정도는 애매 모호한) 심상에 대하여 점차적인 탐구를 허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액체 도구(예, 수채화, 묽은 점토)의 자유스러움은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구조에 대하여 시행착오를 통하여 구체적인 형성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내담자의 생리적 상태-예, 심장 박동, 호흡의 증가, 그밖에 주먹쥐기나 발을 떠는 행위와 같은 운동성 활동-는 심상 형성과 정서의 표현을 시작해야할 시점을 치료자에게 제공한다.
3) 내담자가 과도한 운동적 요소를 보일 경우
만약 과도한 운동적 요소가 나타날 경우에는 바로 시각적 표현을 하지 말아야 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시각적 표현은 과도한 정서적 또는 운동적 활동이 나타날 경우에는 금해야 한다. 때로 과도한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기 위하여 암석이나 나무 또는 플라스틱과 같은 매우 저항적인 재료를 미술 치료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과도한 정서적 또는 운동적 활동이 보다 덜 극단적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매 치료 회기마다 일정한 구조적인 미술치료를 제공함으로서 이러한 저항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4. 개인미술치료와 집단미술치료
1) 개인 미술치료
심리상담이나 치료에서 행하고 있는 방법을 대상의 구성에 따라 구분한다면 개인 및 집단치료로 나눌 수 있다. 미술치료도 개인치료와 집단치료로 나누어 실시할 수 있을 것이며, 어떤 심리치료의 이론을 기본 관점으로 하느냐에 따라 그 진행절차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다만, 정신분석적 미술치료를 도입하는 경우는 내담자가 부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미술치료사가 자유연상, 꿈의 분석, 최면 등을 통해 내담자의 갈등을 탐색할 것이다. 이어서 치료사는 내담자의 그림과 언어내용에서 갈등의 핵심, 주제 내용과 관련된 행동을 추리하게 되고, 치료사는 전이현상에서 내담자의 갈등이 표면화 되도록 한다. 또한 내담자의 저항적인 작품의 활동이나 언어 반응을 해석하게 되며, 그러한 해석에 대한 내담자의 반응 및 수용을 격려함으로써 종결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따라서 내담자는 부정적 감정이 감소 및 제거되고, 정신에너지가 해방되며, 자아 통정력 및 통찰이 생기게 된다.
또한 인간중심의 미술치료일 경우는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의뢰해온 내담자와 치료자간에 먼저 치료관계가 정립될 것이다. 즉, 미술활동을 통해서 어떻게 내담자를 도와주며, 그 절차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해 관계를 정립한다. 이어서 치료자는 정서반응에 대해 반영, 수용, 인정, 명료화 등의 기법을 사용하게 될 것이고, 내담자는 문제행동에 대한 대안적 선택과정을 탐색하고, 긍정적 사고를 하기 시작할 것이며, 통정, 문제행동의 증상 감소 등을 거쳐 지각된 자신과 이상적 자신간의 조화를 얻게 될 것이다.
2) 집단미술치료의 도입
집단미술치료는 집단 심리치료에 미술을 도입한 것이다. 여기에서 그림은 내면세계에 간직된 인간 감정을 자유롭게 꺼내는 것과 동시에 언어로서 서로 부딪치는 감정의 위기의 완충제가 되며, 카타르시스 효과를 가지는 것과 함께 감정 교류의 조정 역할을 한다. 따라서 집단미술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집단의 한 일원으로서의 개인적 체험이며, 치료자와 환자, 환자와 환자 상호간의 교류 가운데서의 자기통찰이고, 나아가 자신의 이미지를 시각화한다는 회화의 특수성에 의해서 치료자는 환자의 정신세계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岩井, 1983).
집단심리치료에 미술을 도입하는 시도는 비언어적인 표현이 중심이 되는 아동정신과 영역에서 행할 수 있는 것이 많았다. 현재 행하고 있는 집단심리치료로서의 미술치료는 다음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내담자의 자발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나 사회 참여에의 능력을 높이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것.
둘째, 집단을 가족에 한정하는 것.
셋째, 집단구성원의 자유로운 상호 교류를 촉진하여 환자의 자기통찰, 왜곡된 인간관계의 교정을 목적으로 하는 것 등이다.
집단 심리치료에 미술을 도입하는 이유를 몇 가지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회화의 개입으로 언어적 표현이 쉽게 된다. 한편, 회화라는 완충제를 둠으로써 발언 내용이 약해지는 결점이 있으나, 이 때 치료자는 이것을 환자의 심리상태를 정확히 파악, 지적, 강화해 주는 것으로 보완할 수 있다.
둘째, 환자의 무의식적인 정신세계를 표출하기가 보다 용이하다. 한편, 회화에 대한 어떤 지적이 환자의 혼란을 초래하기 쉽다. 이것이 유기적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치료자는 신중히 언어화해야 한다.
셋째, 치료자도 함께 활동을 행함으로써 치료자를 정점으로 하는 일방적, 지시적, 집단내 계층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단지 지시에 개입하지 않는다든가, 토론을 흐름에 맡긴다고 하는 것과는 다르다. 환자의 자기통찰이 깊은 때에 다른 발언으로서 화제를 옮긴다든지, 위기적 상황시에는 치료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넷째, 회화는 그 자체가 카타르시스적 효과를 가지는 반면, 회화에 의해 카타르시스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언어에 의한 자기표현의 필요성이 감소해 버리는 단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Ⅲ. 미술표현 촉진과 치료기법
미술치료를 실시해 나가는 과정에서 아동의 미술표현을 도울 수 있는 방법과 미술치료에 활용되는 기법들을 아동미술치료 측면에서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테두리법: 테두리법은 내담자에게 치료자가 도화지를 제시하면서 테두리를 그어 건내주는 방법이다. 아동의 조형활동을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으며, 빈도화지나 작업에 대한 공포를 줄일수 있어 자아가 허약한 아동에게 사용하면 좋다. 풍경구성법이나 난화상호이야기 만들기법을 할 때에도 많이 사용한다
2. 그림완성하기: 그림을 그리는데 저항이 있거나 의욕이 없는 아동의 미술표현을 자극하고 촉진하기 위해 출발그림 용지(starter sheet)를 사용한다. 이 방법은 치료사가 종이에 잡지에서 오린 얼굴사진이나 사람의 눈만을 붙여주어 그림을 완성하게 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의 하나인 그림완성법은 소정의 용지에 기호가 그려져 있는 8개의 정방형을 제시하고 그 기호를 사용해서 그림을 완성하게 하는 방법이다. 유아나 성인, 정상적인 사람, 정신질환자 등에게 모두 적용할 수 있다. 그린 순서를 적고, 무엇을 그렸는가를 해석하게 한다. 이것은 미술치료 과정 이나 초기에 사용할 수 있으며, 환자의 거부감이나 저항, 공포를 제거할 수 있다.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안에 임의의 점을 찍어 환자에게 제시함으로써 환자를 지지해 줄 수도 있다.
3. 난화그리기: 누구든지 난화는 쉽게 그릴 수 있기 때문에 미술치료사들은 종종 그림 그리기를 어려워하는 환자들에게 난화를 그리도록 한다. 특별한 도식이나 보편적인 양식에 익숙하여, 특히 상상력이 부족한 아동에게 난화는 도움이 된다. 난화는 환자로 하여금 긁적거리기를 통해 창조하지 못했던 이미지를 발견하고 그리도록 해 주며, “숨어 있는 이미지”가 출현하도록 도와 준다.
이러한 난화의 장점을 이용한 것이 난화상호 이야기 만들기법이다. 이 방법은 난화법과 이야기법을 종합하여 응용한 것이다. 치료자와 내담자가 각기 서로 제시해준 난화에 이미지를 찾아 형상을 그리고 서로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이때 난화에서 이끌어낸 심상의 형성이 치료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최근에는 난화와 꼴라쥬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이 기법은 중증장애아 보다 경도장애아나 말을 할 수 있는 아동에게 더 좋다. 그러나 말을 못하거나 하지 않는 아동들에게도 발어나 언어화의 자극에 유용한 기법이다<그림 4.5 참조>.
4. 자유화와 주제화의 제시: 자유화는 내담자가 제재나 방법을 스스로 결정하여 그리게 하는 것으로서 진단과 치료에 모두 활용한다. 내담자의 자발적인 표현은 무의식을 의식화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미술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주제는 자연스럽게 나타나지만 때로는 특별히 주제를 제시해야 할 시기가 있다. 예컨대 내담자가 무엇인가 느끼고 있을때는 “느낌”을 그리도록 제안할 수 있다. 특별히 과제를 주는 과제화법은 인물, 가족, 친구, 집, 나무, 산, 동물, 길 등의 과제를 미리 주고 내담자가 상상화를 그리게한다. 이상 행동에 대한 내면의 욕구와 그 욕구를 저지하는 압력을 잘 알 수 있다. 인물화, 묘화완성법, 나무 그림, 집 그림 검사, 산과 해의 묘화법, 풍경구성법 등이 여기에 속하며, 산‧길‧집과 같은 특정의 과제를 부여할 수도 있다.
5. 매체의 제시: 일반적으로 미술매체를 자유로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때로는 미술매체의 제시가 도움이 될 때도 있다. 때때로 가는 붓이 스케치에 더 좋다든지, 조각할 때 점토가 진흙보다 더 적절하다든지 하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이다. 이런 기술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서는 미술매체와 그 성질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또는 정신역동적 관점에서 미술매체나 과정을 이용하라고 제안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미리 규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억압된 아이에게 자유로움을 주기 위해 핑거페인팅을 사용하도록 “말하는” 것은 권위적 관계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불안을 더욱 더 야기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환자와 치료자 간에 친밀한 관계가 성립된 후에는 명백하게 이유를 설명하면서 특별한 제안을 해도 괜찮은 시기가 있다.
시각장애아의 경우에는 점토를 통해 만들기를 함으로서 명백한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촉진할 수 있고, 작품을 통한 대화를 통해서 아동의 갈등이나 증상의 배후에 있는 무의식적 사고를 명료화 할 수 있다.
6. 꿈의 활용: 정신분석적 미술치료에서 꿈을 활용하듯이, 아동가운데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그림으로 자기 의사를 잘 전달할 수 있는 경우에는 꿈을 그리게 할 수 있다. 예컨대, 꿈을 그리게 함으로써 악몽을 통한 경험을 명료화하고 이야기를 함으로써 꿈에서 상징화된 분노의 충돌들을 잘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다.
7. 자신 표현하기: 개인치료나 집단치료시에 “나는 누구인가”를 알리고자 할 때 자신을 표현토록 하기 위해서 “인물화”를 그리게 한다. 또는 “이것이 나이다-잡지 꼴라쥬”를 시행하고, 서로 토의하며, 피드백을 하여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통찰한다.
자신의 표현은 자아감각을 발달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활용된다. 심신장애인은 신체영상이나 자아개념이 부정적이다. 이를 높이기 위해서 Starter sheet나 묘화완성법, 손도장과 발도장 찍기, 조소활동, 동그라미기법, 씨앗으로 얼굴 만들기, 가면 만들기, 자기신체 본뜨기(실물 크기), 인체퍼즐 게임, 거울보고 자기그리기, 손 본뜨기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소아 당뇨병이나 섭식장애 환자등에게도 효과적이다<그림 4.7, 그림 4.8 참조>.
8. 가족화 그리기: 가족화와 동적가족화는 가족을 그리게 하여 내담자의 심리나 가족의 체계 및 가족 지각을 파악한다. 가족화(Draw a Family: DAF)와 동적가족화(Kinetic Family Drawing: KFD)는 지시가 다르며, 후자가 더 역동성 파악에 좋다. 동적가족화는 “당신의 가족 모두가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그림을 그려 보세요.”라고 지시하여, 그린후에 각 인물상이 누구인가, 연령,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질문한다. 해석에 있어서는 인물상의 행위와 그림의 양식(구분, 포위 등), 상징(책상 등), 그림의 역동성(크기, 거리, 방향, 생략 등)등을 기준으로 하여 진단한다.
가족화는 진단에도 활용하고 가족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개별치료는 KFD를 통해서 개인의 내적문제 및 가족내의 관계를 드러내게 하여 스스로를 통찰할 수 있게 하는 것이며, 합동가족치료는 가족전원이 KFD를 그리게 하여 가족전원이 심상을 형상화하면서 이야기를 창출케한다<그림 4.9, 그림 4.10 참조>.
9. 학교생활 그림 그리기: 학교생활그림(Kinetic School Drawing: KSD)은 아동의 학교생활을 파악하는데 좋으며, 치료에도 활용하고 가족화와 함께 받아보면 아동생활 전체를 이해하는데 유용하다. 교사, 친구, 본인을 포함해서 그리게 한다. 대부분의 아동은 학교생활에 대한 그림을 거부하는 경향이 적다<그림 4.11 참조>.
10. 풍경구성하기: 풍경구성법(Landscape Montage Technique: LMT)은 도화지에 “강, 산, 밭, 길, 집, 나무, 꽃, 동물, 돌, 만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순서대로 그려 넣게 하고 하나의 풍경이 되게 채색하도록 한 다음 그것에 대해서 계절, 시각, 기후, 내의 흐르는 방향, 사람과 집, 밭 등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치료 가능성의 평가와 문제점의 추측과 관찰에 유용하다. 진단과 치료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모래상자 놀이 치료 전문가들이 즐겨 쓰는 방법이다<그림 4.12 참조>.
11. 협동화 및 그림대화하기: 가족이나 소집단들이 크레용을 한 개씩 쥐고 한 장의 종이에 함께 그림을 그리게 한다. 비언어적 방법과 언어적인 방법 모두를 경험케한다. 진단시에는 그 집단의 체계를 분석할 수 있고, 치료시에는 협동심, 커뮤니케이션기능, 자발성, EQ, 사회성, 집단이해, 인간관계등을 높일 수 있어 매우 좋은 방법이다. 특히, 그림대화는 치료자와 내담자가 비언어적으로 상호역할을 교환해 가면서 실시함으로써 편안한 가운데 자기 감정을 표출하고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언어장애나 우울증, 내향성, 소극성, 고집성을 지닌 아동에게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그림 4.13 참조>.
12. 색채선택하기: 색채 선택법은 내담자가 좋아하는 색을 선택하여 그것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려받는 방법이다. 가족체계 진단법에서도 좋아하는 크레용을 골라 사용토록 하는데 내담자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데 있다. 자유를 부여하면 책임의식이 많아지는 임상 철학의 원리를 활용한다.
13. 꼴라쥬로 표현하기: 꼴라쥬기법은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미술치료 기법이다. 거부의 감소, 분노의 노출, 희망에 대한 상징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표현이 쉽고, 그리기 보다 정확한 감정 전달이 우수하나 선택할 수 있는 사진 매체가 많아야 한다. 자기감정을 나타내기, 가족이나 친구에게 말하고 싶은 것, 선물주고 받고 싶은것, 타인에 대한 느낌 표현, 문제의 예방 및 대처 방법 등을 쉽게 표현할 수 있다<그림 4.14 참조>.
14. 조소로 표현하기: 조소는 촉지각과 관계하는 조형활동이다. 그리기가 중심이 되는 미술치료 영역에서 매체의 연구에 중요한 대상이 되는 것이 조소이다.
조소활동법은 점토로 인물상을 만들거나 자기의 느낌을 표현하게 하여 해석하게 한다. 묽은 점토는 수채 물감과 같이 액체 도구로서 언어화가 결핍된 내담자에게 유용하며 과도한 언어화를 나타내는 사람들에게는 감각적 요소를 강조할 때 사용한다. 특히, 분노나 적개심의 표현, 대상 관계가 부족한 내담자의 치료에 유용하다>.
15. 동그라미 기법: 동그라미를 도화지에 미리 그려주고 그림을 그리게 하는 방법이다. 동그라미를 그린 후 그 안에 점을 하나 찍어 주어 표현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방법은 심리적으로 허약한 내담자를 지지해 줄수 있다. 또한 동그라미를 그려주는 부모와 자기상 또는 가족전체를 그리게 하는 동그라미 중심가족화도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법은 동그라미 중심에 중요한 인물이 배치된다는 원리를 응용하고 있다. 최근에 사용되는 “만다라 기법”도 원이 지니고 있는 인간의 마음의 전체성과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우주관 내지는 종교성에서 도래한 것으로서 자아정체감 확립이나 심리적 통합에 유효한 기법이다<그림 4.16 참조>.
16. 손과 신체 본뜨기: 인간은 자기 신체를 매우 중요시하고 신체개념이나 신체이미지로부터 긍정적 또는 부정적 자기 개념을 형성하게 된다. 자기의 손을 도화지에 놓고 본을 떠서 각 손가락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적어 표현케 한다. 신체본뜨기는 큰 종이를 벽에 붙여 놓고 내담자의 신체와 같은 크기로 본을 떠 준 후에 스스로 장식하게 한다. 이러한 활동으로 긍정적인 신체이미지나 자기 존중감을 갖게 할 수 있다.
17. 감정사전 만들기: 감정차트 만들기는 도화지에 몇 개의 칸을 구분하고 최근의 감정을 그리거나 색종이로 나타내게 한다. 감정을 표현한 후에 모든 인간은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시킨다. 또한 칸 없이 한 장의 종이에 표현할 수 있다. 스펙트럼 형태의 띠로도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이다.
18. 기타의 방법: 미술치료과정에서 우리는 “가면”을 만들어 쓰고 게임을 할 수도 있고,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도록 녹음기나 마이크를 사용하여 자신을 표출케한다. 글짓기도 사용하며, 비디오를 통해 자기가 보존하고 싶은 영상을 복사해 줄 수 있다. 아동 스스로 자기활동을 책으로 엮어 나가게 할 수도 있고 어두움을 두려워하는 아동은 손전등이나 촛불을 켜고 조도를 줄여 작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이외에도 구체적인 치료기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매우 많다. 예컨대, 동물가족화 또는 동물자화상 그리기, 난화와 꼴라쥬를 합쳐서 표현하기, 누구에게 받고 싶거나 주고 싶은 선물 표현하기, 상동적 표현을 수정하기 위하여 또는 표현을 자극하기 위하여 무용이나 노래를 도입하는 법, 사진기법, 색채치료기법, 만화그림 방식으로 대화하기 등을 활용한다. 최근에 개발된 “사진미술치료”는 내담자로부터 “즉석 이미지”를 느끼게 하는데 효과적인 기법이다.
'상담가의 허브역할 > ② 미술치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3강 미술치료의 개념과 의의 (0) | 2014.08.16 |
---|---|
2강 집단미술치료의 이론과 실제 (0) | 2014.08.16 |
성격유형과 미술치료 (0) | 2014.08.16 |
미술 치료 (0) | 2014.08.16 |
진단과 치료를 위한 미술치료 (0) | 2014.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