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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가의 허브역할/ ② 미술치료

정신분석ㆍ분석심리에 의한 미술치료

정신분석ㆍ분석심리에 의한 미술치료


                                                     








목     차

Ⅰ 정신분석이론

1. 정신분석이론

 1) 인간에 대한 관점

 2) 심리적 문제의 발생과정

 3) 정신적 갈등과 방어

 4) 정신분석적 상담의 과정과 방법

Ⅱ 미술치료의 개념과

       정신분석치료 모형

1. 미술치료의 개념과 견해

 1) 미술치료의 개념

 2) 미술치료의 대표적 견해

 3) 정신분석적 미술치료 모형

Ⅲ 미술치료의 장점과 적용

1. 미술치료의 장점

 2. 미술치료의 적용

Ⅳ 미술치료 기법

 1. 그림에 의한 심리진단의 기법

 2. 미술치료에서의 저항과 기법의 적용

 3. 집단미술치료

 4. 미술치료의 기법

Ⅴ 미술치료에서의 정신ㆍ분석심리 접근법

1. 정신분석접근과

       분석심리학적 접근의 개관

 1) 정신분석적 관점

 2) 분석심리학적 관점

2. 미술치료와 심리치료 접근법

 3. 정신ㆍ분석심리학적 접근에

                    의한 미술치료

Ⅵ 정신분석적 접근에 의한 미술치료 사례분석[감정이입과 충동 통제에 의한 반항성 장애 아동의 미술치료]

Ⅶ 결론

[참 고 문 헌]


Ⅰ. 정신분석이론  


     1. 정신분석이론


  정신분석 이론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의해 창시되었다. 그가 ‘정신분석(psychoanalsis)'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쓴 것이 1896년이었는데 학자들은 이 시기를 정신분석의 공식적인 출발점으로 삼는다. 정신분석은 인간을 이해하는 중요한 철학적 접근으로서, 그리고 인간의 심리적 문제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유력한 상담의 방법으로서 확고하게 닦고 왔다. 심리적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있어서 출생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내담자가 걸어온 거의 모든 삶의 과정들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정신분석적 상담은 ’뿌리 치료‘라 불리기도 한다. 겉으로 드러나 누렇게 뜬 잎사귀보다는 그러한 불량한 잎사귀를 만들어내 뿌리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 즉 외현적인 심리적 문제보다는 그러한 문제를 초래케 한 근본적 원인을 찾아서 해소하는 것, 그것이 정신분석적 상담의 목표인 것이다.


   1) 인간에 대한 기본 관점


  ⑴ 정신적 결정론


  프로이트는 당연한 이치로부터 ‘원인이 멈추면 결과도 멈춘다.’라는 명제를 발전시켜 나갔다. 사람들의 감정과 행동은 아무런 이유 없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원인이 작용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다. 프로이트는 아무런 원인도 가지지 않는, 즉 저절로 발생하는 현상이란 없다. 그 어떤 힘(즉, 원인)이 작용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쁘고, 슬프고, 괴롭고, 분노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결정하는 것은 외적인 환경적 조건이 아니라 내적인 그 무엇이라는 것이다. 즉, 사람들을 웃게도 하고, 울게도 만드는 것은 사람들 마음속에 존재하는 정신적 과정인 것이다. 이를 정신적 결정론(psychic determinism)이라한다.


   ⑵ 무의식

  무의식이란 사람들이 한 때는 생생히 알고 있었지만 그 어떤 사연으로 인해 망각해버린 것들이 모두 모여 있는 기억의 저장고이다. 무의식이라는 기억의 저장고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것들은 사람들의 마음이 차라리 의식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결정한 것들이다. (물론 이러한 결정 역시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사람들이 ‘없애’버리고자 했던 기억들은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한 기억들은 무의식의 저장고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의 방어가 약해지기만을 기다린다.

  무의식의 저장고에 고이 있어야 할 고통스런 기억들이 마음의 방어력이 약해진 틈을 타고 의식 상태로 올라오려 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증상이 형성된다. 이런 의미에서 심리적 증상은 무의식의 활동 결과이다. 정신분석은 무의식에 대한 건강한 깨달음을 추구하고 더 이상 무의식에 지배당하지 않고 우리의 마음이 견딜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무의식에 접근해 나가는 것, 그것이 정신분석이다.


   2) 심리적 문제의 발생 과정


  ⑴ 원초아


  원초아(Id)는 인간의 모든 본능적 욕구들이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서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존재한다. 먹고, 마시고 자고 하는 본능들은 모두 원초아에 의한 것이다. 이런한 본능적 욕구들은 삶의 본능이라 불리고 삶의 본능들 중 성적인 쾌감을 얻고자 하는 것이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그는 원초아에서는 이러한 삶의 본능들과 더불어 파괴적인 본능, 즉 죽음의 본능 또한 있다고 보았다. 이에 따르면, 사람들이 전쟁을 하고 서로 공격하는 이유는 바로 죽음의 본능 때문이다.

  본능적 욕구의 만족이 지연되거나 간접적으로만 충족된다면(예를 들어, 몹시 허기진 사람이 돈이 없어 당장 밥을 사먹지 못하거나 물로 대신 배를 채우는 경우), 그리고 더 나아가 욕구의 충족이 완전히 봉쇄된다면, 심리적으로 아주 강한 긴장이나 불쾌감이 경험된다. 원초아는 이를 참아내지 못하며, 따라서 끊임없이 긴장과 불쾌감을 해소하려 든다.(예를 들어, 유리창을 부수고 빵집에 진열된 빵을 훔쳐 먹는 것). 본능적 욕구들을 지체 없이, 직접적으로  무조건적으로 충족시키려 하는 것이 바로 쾌락의 원리인 것이다.

  원초아는 맹목적이며, 사람들이 처한 현실적 상황과 어울릴 수 없다. 본능적 욕구를 있는 그대로 충족시키기 곤란한 상황들이 대부분이며, 이러한 욕구들은 무의식으로 억압될 수밖에 없고, 그러한 무의식화된 욕구들은 숨겨진 채로 사람들의 의식적인 삶에 영향을 미친다.


  ⑵ 자아


  자아(Ego)는 현실 세계와 접촉하는 성격의 한 부분이다. 자아의 주된 임무는 원초아에 담긴 내적인 본능적 욕구들과 외적인 현실 세계를 중재하는 일이다. 자아가 있음으로 인해 욕구의 충족을 지연시키거나 다른 것으로 대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자아는 ‘현실의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현실을 지향하는 자아와 쾌락을 지향하는 원초아간에 끊임없는 경쟁과 마찰, 그리고 갈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한 힘겨루기는 사람들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진행되며, 여기에서 자아가 패배하기 시작할 때 바로 심리적 증상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⑶ 초자아

  초자아(superege)는 자라는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은 전통적인 가치관과 사회적인 규칙들, 그리고 도덕과 양심이 자리 잡은 곳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떤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지 판단하는 것이 모두 초자아의 임무이다.

  초자아는 완전과 완벽을 지향한다. 자아가 현실을 추구한다면, 초자아는 이상을 추구한다. 따라서 초자아는 도덕이나 가치에 위배하는 원초아의 충동들을 견제하며, 자아의 현실적 목표들을 도덕적이며 이상적인 목표로 유도하려한다.


   3) 정신적 갈등과 방어

  ⑴ 정신적 갈등

   

   원초아는 본능적 욕구를 직접적으로 충족시키려 하고, 자아는 현실에 비추어 이를 저지하려고한다. 초자아는 원초아와 자아가 이상과 도덕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는지 항상 감시한다. 이러한 갈등이 심리적 문제의 근원이 된다. 즉 자아와 원초아, 그리고 초자아간에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 심리적 증상 형성의 출발점이 된다는 것이다.


  ⑵ 자아의 방어 과정

    

  자아는 정신적 갈등에 대처하기 위하여 방어 기제를 사용한다. 방어기제란 원초아의 요구와 초자아의 명령을 나름대로 다루기 위해 사용되는 수단인 셈이다. 방어의 목적은 자아를 보호하는 것이다. 자아가 보호되지 못하는 한 인간은 현실에 적응할 수 없다. 원초적 본능들을 나름대로 현실에 맞게 수정하거나, 충족을 지연시키거나, 다른 것으로 대처하는 방법들을 사용한다.


① 억압- 의식하기에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운 경험들을 아예 무의식 속으로 억눌러버리는 것을 말한다. 억압의 극단적인 예로 고통스런 경험과 관련된 특정한 시기의 기억들을 아예 마음에서 지워버리는 기억 상실증을 들 수 있다.

② 부인-고통을 주는 사실이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부정해버리는 것이다.

③ 투사-자신의 심리적 속성이 마치 타인에게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자기가 화가 난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상대방이 자기에게 화를 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예이다.

④ 치환-전혀 다른 대상에게 자신의 욕구를 발산하는 것을 말한다. 자식이 없는 사람이 강아지를 끔찍하게 귀여워하는 것이 그 예이다.

⑤ 반동형성- ‘미운 놈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우리 속담처럼 무의식적 소망과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실제로 자기를 학대하는 대상인데도 그 대상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이 그 예이다.

⑥ 합리화- 수용할 수 없는 행동을 그럴듯한 변명으로 정당화 시키는 것

⑦ 승화-사회적 수용할 수 없는 충동을 사회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승화하는 것

⑧ 퇴행-엄청난 외적 사건이나 내적 갈등으로 심리적 위협을 받을 때 미숙한 행동 양식으로 되돌아가는 것


  ⑶ 심리적 증상의 의미


  방어 기제를 사용해서도 정신적 갈등을 잘 다루지 못할 때 자아는 최후의 방어 수단을 동원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심리적 증상을 형성하는 것이다. (예로 큰 잘못을 해서 부모로부터 야단을 맞아야 하는 아이의 입장에서 볼 때 그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한가지의 방법은 아파버리는 것이다. 아이에게 있어서 신체적인 증상을 형성하는 것은 야단이라는 고통스런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좋은 수단이 되는 것이다.)

  자아는 여러 가지 방어 기제를 동원하여 적개심에 대한 적절한 방어를 시도한다. 실패했을 경우-적개심이 곧장 행동으로 분출하려 하는 경우-자아는 방어의 최후 수단으로 심리적 증상을 형성해 버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심리적 증상은 -그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크나큰 고통을 주긴 하지만-원초적 충동이 현실화되었을 때 겪게 될 고통에 비하면 차라리 더 나은 것이기 때문이다.


   4) 정신분석적 상담의 과정과 방법

  ⑴ 상담의 목표


  자아의 기능을 강화하여 심리적 증상과 관련된 정신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 있다. 겉으로 드러난 문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으로 작용하는 무의식적 갈등에 대한 해결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정신분석은 일종의 ‘뿌리 치료’이다. 자신도 모르는 채로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 생각 등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적 요소들을 의식의 영역 밖으로 이끌어냄으로써 더 이상 무의식이 왜곡된 방식으로 현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자기에 대한 무지로부터 벗어나 자신을 철저히 이해하는 것, 자신을 맹목적이고 비이성적인 본능적 충동에 휘말리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이성의 힘으로 그것을 다스리는 것, 바로 그것이 정신분석적 상담이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이다.


  ⑵ 상담의 진행과정

  정신분석적 상담에서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과거의 경험과 그때그때의 감정들을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털어놓도록 격려한다.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내담자의 마음에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든지 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유연상). 과정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증상과 관련된다고 여겨지는 무의식적 자료들을 하나씩 이끌어내게 되어 그 의미를 해석해주게 된다. 이러한 해석을 통해 내담자는 이제까지는 몰랐던 무의식의 내용들을 이해해 나가게 되며, 이렇게 얻은 통찰은 증상을 극복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⑶ 상담자와 내담자와의 관계

  정신분석에서 상담자와 내담자와의 관계는 ‘전이(transference)'라는 개면으로 설명된다. 전이란 내담자가 과거의 중요한 인물들에게 느꼈던 감정 생각을 상담자에게 투사하는 현상이다. 상담이 진행됨에 따라 내담자의 어린 시절의 경험과 갈등들은 무의식 속에서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내담자는 신뢰와 불신, 독립과 의존, 사랑과 증오 등 여러 가지 상반되는 감정에 대한 과거의 갈등들을 회상하게 되고 그 때의 감정들을 상담자를 대상으로 해서 재 체험하게 된다.

  내담자의 무의식이 의식의 표면으로 올라오고 있음을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현상이다. 이러한 혼동(전이)이 생기는 이유를 하나씩 탐색해나감으로써 무의식 속에 잠재된 과거의 인물들에 대한 갈등을 의식이 작용하는 현재의 관점에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이 현상의 발생과 해소는 정신분석적 상담에서 핵심이 된다.


  ⑷ 상담의 주요 방법


① 자유연상- 자유연상이란 어떤 대상과 관련하여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 감정, 기억들을       아무런 수정도 가하지 않고 이야기하도록 하는 것이다. 자유연상을 하는 동안 내담자       는 보통 긴 안락의자에 눕고 상담자는 그 옆이나 뒤에 앉는다. 내담자의 주의를 분산       시켜 생각과 감정이 자유롭게 떠오르는 것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② 꿈의 해석- 잠을 자는 동안에는 무의식에 대한 자아의 방어가 약해지게 되므로 억업된 욕구와 본능적 충동들이 의식의 표면으로 보다 쉽게 떠오른다. 따라서 내담자가 꾼 꿈은 깨어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무의식적 자료를 포함하며, 꿈의 의미를 분석하고 해석함으로써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무엇이 문제인지를 이해해 날 갈 수 있다.

③ 해석-해석은 상담자가 꿈, 자유연상, 저항, 전이 등의 의미를 내담자에게 지적하고, 설명하고 가르치는 것이다. 한 가지의 주의할 점은 아무 때나 해석하려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타당한 해석이라도 내담자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다면 소용이 없다.

  ⓐ 전이의 해석-내담자는 전이라는 치료적 관계를 통해 무의식을 드러내는 것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보이는 태도나 행동을 그냥 지나쳐 버려서는 안 된다. 내담자가 상담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상담자에 관해 어떠한 생각을 품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이해하고 분석해 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담자는 큰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 그것은 상담자에 대한 내담자의 감정이나 태도를 무조건 전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이다.(만일 상담자가 내담자를 실제로 매정하게 대했다면 내담자가 상담자를 매정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 저항의 해석-

      저항이란 내담자가 상담에 협조하지 않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상담과정에서 아무런 의미도 없는 말만 되풀이 하거나, 중요한 내용은 빠뜨리고 사소한 이야기만 하거나 등이 그 예이다, 정신분석에서 이러한 저항이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그것은 저항을 하는 데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상담에 대한 협조는 고통스러운 무의식에 올라오려 함을 의미하며, 반면에 상담에        대한 비협조는 고통스러운 무의식을 직면하지 않으려는 내담자의 태도를 반영하는 것       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보이는 저항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내담자에게 적       절히 해석해줌으로써 상담에 대한 내담자의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상담은 한 발작도 진전될 수 없다.

   







Ⅱ. 미술치료의 개념과 정신분석적 치료 모형


     1. 미술치료의 개념과 견해        

   1) 미술치료의 개념


  미술치료라는 용어는 1961년 ‘ Bulletin of Art therapy' 의 창간호에서 편집자인 Ulman의 논문에서 표현되었다.

  Ulman은 적절한 표현이 없어서 미술치료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했으며, 미술치료는 교육, 재활, 정신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고, 어떤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던 간에 공통된 의미는 시각예술이라는 수단을 이용하여 인격의 통합 혹은 재통합을 돕기 위한 시도라고 서술했다. 당시 그녀는 ‘미술’과 ‘치료’라는 두 가지의 의미로 해석했다.

  우선, 미술을 중시하는 입장으로서 마음이 병든 사람을 재통합하는 데, 현실과 공상, 의식과 무의식을 융합하는데 예술이 적합하다고 보는 것이다. 대표적인 학자는 Kramer이다.

  다른 하나는 치료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서 미술은 치료자와 환자 사이에서 전달된 상징적인 회화이며, 미술치료는 본질적으로 정신분석적 정신치료법의 도입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학자는 Naumburg를 들 수 있다.

  미술치료는 학자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접근방법이나 적용대상에 따라  정신요법적 미술치료, 재활적 미술치료, 레크리에이션적 미술치료 등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미술치료는 결국 이미지 표출과장에 있어서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 기법으로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기법을 반복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언어적 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에서 지금까지 상실, 왜곡, 방어, 억제되어 있는 상황에서 보다 명확한 자기상, 자기 자신의 세계관을 재발견하여 자기 동일화, 지기실현을 꾀하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미술치료는 궁극적으로 심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미술작품(작업)을 통해서 그들의 심리를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목적이 있다.

   2) 미술치료의 대표적 견해


  (1) Naumburg의 견해


  Naumburg은 치료자와 환자 사이의 치료적 관계 형성과 전이와 역전이의 해결, 자유연상, 자발적 그림표현과 그 해석, 그림의 상징성 등을 중시하였다. 결국 그녀는 Freud와 Jung, 그리고 Sullivan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학자들은 Naumburg의 이론을 심리치료 과정에서 그림을 매체로서 이용하는 방법(Art in therapy)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Naumburg는 정신분석 지향적 미술치료에 있어서 미술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첫째, 말보다는 그림으로써 자신에게 일어나는 내적 욕망이나 꿈, 환상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둘째, 무의식을 그림으로 투사하면 언어적 표현보다는 검열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치료과정이 촉진된다.

  셋째, 그림으로 나타난 것은 영속성이 있어서 내용자체가 망각에 의해 지워지지 않으며 그 내용을 부정하기 힘들다.

  넷째, 전이 문제가 더 쉽게 해결된다. 즉, 환자의 자율성은 자신의 그림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 고무된다.


  (2) Kramer의 견해


  Kramer는 아동미술치료에 많은 연구를 했으며, 그림의 치료적 속성은 그림에 대한 환자의 연상을 통하여 자기표현과 승화작용을 함으로써 자아가 성숙하는데 있다고 보았다, 즉, 미술작업을 통하여 환자 자신의 파괴적, 반사회적 에너지를 분출함으로써 그것을 감소시키거나 전환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환자는 미술작업과정에서 자신의  원시적 충동이나 환상에 접근하면서 그 갈등을 재 경험하고 자기훈련과 인내를 배우는 과정 속에서 그 갈등을 해결하고 통합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Naumburg의 견해와는 다르게 치료자의 역할은 환자가 만든 작품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승화와 통합과정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Kramer의 견해를 가리켜 ‘작품을 만드는 과정 자체’를 ‘치료’라고 보고, ‘치료로서의 미술’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전술한 바와 같이 자아심리학의 통찰을 사용함으로써 Freud의 견해를 뛰어 넘고 있다. 그러나 창의적 과정에 존재하는 치료적 과정을 이해하는 데는 Freud의 성격이론에 근거하고 있다.

  Kramer는 초기에 미술치료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 미술은 인간 경험과 동일한 것을 창조함으로써 인간경험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수단이다. 이러한 등가성을 통해서 예술가는 자신이 경험하고자하는 것을 선택, 반복 할 수 있다. 긴 역사를 통해서 미술은 인간의 본능적인 충동과 사회의 요구 간에 영원한 갈등을 해소 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그러자 초자아와 원초아의 상반된 욕구는 영원히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다. 미술치료자들은 성격이 혼란된 사람들에게 유용한 창조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치료사들은 예술적 창의 성의 내적 법칙에 비교되는 방법들을 사용한다.-

  이상의 Kramer의 견해는  Naumburg의 견해보다 사실상 일반적으로 더 알려져 왔던 것이며, 미술 그 자체로 심리치료에서 미술치료자가 공헌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후에 Kramer의 견해는 “치료로서의 미술”이란 말과 우연히도 일치 되었는데, 이것은 1961년 Ulman이 이 용어를 정의하기까지는 사실상 일반화 되지 않았다.


  (3) Ulman의 견해


  Ulman은 1961년에 이미 “미술심리치료” 와 “치료로서의 미술”이란 용어를 다 포함하는 정의를 내리기 위해 노력 해 왔으며, 이러한 생각은 그의 저서들에 잘 나타나있다. 미술과정은 가장 광범위한 인간능력의 범위를 필요로 한다. 일반적인 성숙과정에서처럼 그것은 충동과 통제, 공격과 사랑, 환상과 실제,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갈등하는 요소들의 통합을 요구한다.

  미술의 기능은 수많은 이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많은 관점을 통합하는데 따르는 일반적인 위협은 미술의 통합적인 특징을 인정하는 것이다. 즉 성격 내에서 반대하는 힘을 단합시키거나 개인의 욕구와 외부세계의 요구를 화해시키는 힘이다. 삶의 과제의 진정한 미스터리는 훈육된 자유에 있으며 이 모델이 미술과정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그녀는 자신의 미술작가로서의 경험으로부터 미술치료를 하게 됐다는 것은 명백한 일이며, 치료로서의 미술에 대한 그녀의 정열은 미술심리치료에 대한 정열보다 더 큰 것이었다.

  그러나 미술치료 실행에 있어서는 , 두 측면의 적용 타당성을 인정한다. 미술심리치료와 치료로서의 미술은 같은 시점에 같은 방에 있는 두 측면이거나, 다른 시기에 같은 치료자가 일을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임상가로서의 그녀 자신의 생활에서 그녀는 치료로서의 미술을 사용하는 곳에서는 미술심리치료를 사용했고, 미술심리치료가 통하는 곳에서는 치료로서의 미술을 사용해서 이 둘 간에 서로 융통성 있는 선택을 했다.

  즉 그녀는 Naumburg와  Kramer의 정신역동 지향적 미술치료를 통합하면서 쟁점부분에 관해서는 융통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녀는 환자의 작품이 예술이냐 아니냐를 논하는 것보다는, 대상에 따라서 상동적인 표현이나 강박적인 표현도 허용되어야 한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때로는 예술적 성취감을 중시해야 하며 미술치료는 치료적 측면과 창조적 측면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녀는 임상사례를 통해서 미술심리치료와 치료로서의 미술 간의 경계선은 아동미술치료보다 성인의 미술치료에서 더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성인에 대한 치료로서의 미술에 대한 무지이거나 무시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3) 정신분석적 미술치료 모형


  (1) Freud의 정신분석적 미술치료 모형


  정신분석적 미술치료는 Freud를 중심으로 한 정신 분석가들이 사용하는 자유 연상법이나 꿈의 해석, 저항과 전이의 분석과 해석 등을 기법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자유연상의 경우는 꿈의 내용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그림이나 창조적 매체를 통해서 표현케 하는 것이다.

  아동의 경우는 성인에 비해 자유연상의 준비성이 결여되어 있어서 그림의 사용이 언어의 사용보다는 의사소통을 용이하게 해준다(A. Freud, 1927). 또한 어떤 환자의 경우에는 무의삭적 동기를 각성시켜 의식수준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에서 꿈보다는 미술작품의 분석이 더 효율적이라는 학자들의 연구도 있다.

  성인의 경우에도 난화는 핑거페인팅 등을 그려 자유연상을 하게 하거나 연상되는 것을 그리게 하는 방법을 적용하는 치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Naumburg(1982)가 오래전에 발견했듯이, 자발적인 미술표현을 통하여, 이미지를 표출(무의식을 의식화하기)하는 것이 치료나 정화, 원활한 의사소통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정신분신석적 미술치료는 내담자가 표현한 작품의 소재를 분석하여 미술을 상징적 언어의 형태로 보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케 한다. 즉, 상징과 전이를 매우 중시하여, Jung의 집단 무의식개념과 대상관계이론도 치료이론에 통합하고 있다. 미술치료에서의 승화문제, 자아 심리학적 접근도 프로이드의 이론을 기초로 하고 있다.

  2) Jung학파의 분석적 미술치료 모형


  Jung학파의 치료자들은 내담자들에게 꿈이나 환상을 시각적으로 표상하도록 하였다. 특히 Jung은 자신의 개인적 위기를 그림이나 조소활동을 통해 생동감 있는 통찰을 얻었으며, Naumburg도 초기에는 Jung의 사상에 많이 공감했었다.

  Jung은 무의식으로부터 나온 심상을 그려내고 채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능동적 심상화(active imaginatian) 기법에 대해 많이 논의하고 있으며, 내담자의 그림은 종합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림을 지적, 감정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Jung(1964)의 분석적 미술치료는, Freud와는 달리 인간의 심상을 임상적 자료로 사용하기 보다는 내담자의 개인적 요소와 원형적 요소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내담자와 치료자간의 상호통찰과 이해의 자료로서 사용하였다. 때문에 Freud의 정신분석학적 미술치료보다는 접근의 어려운 점이 있어 활용의 정도가 낮았다고 할 수 있다.

  Jung학파는 미술이 추구하는 낭만적 작업이 임상적 정보자료원도 아니며, 그리고 원형적 형상화를 알고자 하는 흥미위주의 지적 탐구도 아닌 내적 및 외적 실체에 대한 잠재적 통찰을 불러일으키는 합성물로써 또한 그 상징으로서 심상을 다루고 있다.

  Jung은 심상을 강조하면서 『능동적 심상』이란 방법을 창안하였다. 그는 능동적인 심상을 내적인 심상의 흐름을 관찰하는 내성법이라고 정의하면서 무의식적 심상은 인간에게 위대한 책임을 지우고 있다고 했다. Jung을 능동적 심상과 꿈을 구분하여, 능동적 심상은 심상이 일어나 동안에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가를 깨어있는 상태에서 충분히 볼 수 있다고 하였다.


Ⅲ. 미술치료의 장점과 적용


      1. 미술치료의 장점


  미술치료를 왜 하며, 무엇을 제공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어왔다. 또한, 나름대로의 제한점도 있고, 아직도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심리치료의 한 방법으로서 독특한 이점도 가지고 있다.


   1) 미술은 심상의 표현이다.


  우리는 심상으로 생각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말이란 형태를 취하기 전에 심상으로 사고한다. 즉 엄마라는 말을 하기 전에 ‘어머니’의 심상을 떠올릴 것이다. 삶의 초기의 경함이 중요한 심상의 요소가 되며, 그 심상의 성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미술치료에서는 꿈이나 환상, 경험이 순수한 언어적 치료법에서처럼 말로 해석하기 보다는 심상으로 그려진다. 예술매체는 종종 심상의 표출을 자극하는 즉, 일차적 과정의 매체를 자극하여 창조적 과정으로 나아가게 한다.




   2) 미술은 방어가 감소된다.

  심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방어이다. 우리는 어떤 다른 의사소통 양식보다 언어화시키는 작업에 숙달되어 있다. 미술은 비언어적 수단이므로 통제를 적게 받는다. 예상치 않았던 잡품이 그림이나 조소에서 제작될 수 있는데, 가끔 창작자의 의도와는 완전히 반대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미술치료의 가장 흥미 있는 잠재성 중 하나이다. 예상치 않았던 의식은 가끔 환자의 통찰, 학습, 성장으로 유도되기도 한다.


   3) 미술은 어떤 유형의 대상을 즉시 얻을 수 있다.


  미술치료의 또 다른 장점은 즉시 구체적인 유형의 자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눈으로 볼 수 있고, 만져볼 수 있는 자료가 환자로부터 생산되는 것이다. 미술의 바로 이러한 측면이 많은 의미를 가지는데, 예컨대, 환자가 만든 어떤 유형의 대상화를 통해서 치료자와 환자 사이에 하나의 다리가 놓여진다. 저항적인 환자들의 경우는 환자의 감정이나 사고 등이 그림이나 조소와 같은 하나의 사물로 구체화되기 때문에 언젠가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만든 작품을 보고 각 개인의 실존을 깨닫게 된다. 어떤 환자는 단 한 번의 작품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저항이 강한 사람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4) 미술은 자료의 영속성이 있어 회상할 수 있다.


  미술작품은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가 만든 작품을 필요한 시기에 재검토하여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때로는 새로운 통찰이 일어나기도 하며, 환자 자신도 이전에 만든 작품을 다시 보면서 당시의 자신의 감정을 회상하기도 한다. 즉 그림이나 조소가 주관적인 기억의 왜곡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환자의 작품 변화를 통해서 치료의 과정을 한눈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치료 팀의 회의에서도 작품을 통해 그 환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5) 미술은 공간성을 지닌다.


  언어는 일차원적 의사소통 방식이다. 대체로 한 가지씩 나간다. 미술표현은 문법, 통사론, 논법 등의 언어규칙을 따를 필요가 없다. 즉 본질적으로 공간적인 것이며 시간적인 요소도 없다. 미술에서는 공간 속에서의 연관성들이 발생한다. 이를테면, 우리가 가족을 소개할 때도 먼저 아버지, 어머니를 소개하면서 두 분의 관계를 얘기하고, 그리고 형제들과 그들의 관계, 그런 후 이 모든 식구들과 나와의 관계를 말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미술의 공간성은 바로 경험을 복제한 것이다. 우리는 나와 가족을 말로 소개하고, 그림으로는 그것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다. 가깝고 먼 것이나 결합과 분리, 유사점과 차이점, 감정, 특정한 속성, 가족의 생활환경 등을 표현하게 되므로 개인과 집단의 성격을 이해하기가 쉽다.



   6) 미술은 창조성과 신체적 에너지를 유발한다.


  미술작업을 시작하기 전의 개인의 신체적 에너지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미술작업을 진행하고, 토론하며, 감상하고, 정리하는 시간에는 대체로 활기찬 모습을 띈다. 체내의 에너지 정도가 변화한다는 것을 느낀 사람이 많다. 그것은 단순히 신체적인 운동이라기보다는 ‘창조적 에너지’의 발산이라고 해석된다. 연극이나 영화에서 역할을 맡은 배우처럼, 미술치료는 하나의 작업이라기보다는 놀이와 레크레이션과 음악과 열정이 있는 창조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미술치료의 적용


  미술치료는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목적을 위해 미술표현을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미술작업을 통해서 환자로 하여금 통찰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미술치료의 목적이다. 따라서 위기치료와 같은 특정의 목적을 위해서도 활용될 수 있고, 양로원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삶을 정리하는 데에도 미술치료가 도입될 수 있다. 약물이나 알콜 중독 환자, 심신장애인 등에게도 확대되는 경향이다.

  정신병원에서는 개인이나 집단미술치료를 시행하고 있고, 가족을 대상으로 한 가족미술치료 시간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병원이나 치료센터에 그치지 않고 각종 교육기관에서도 활용이 증가되고 있다. 사회 부적응이나 발달장애아 등을 맡고 있는 기관에서는 치료보다는 인격적인 표현으로서의 미술을 활용하고 있는데, 사실상 교육과 치료의 거리는 가깝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치료에 있어서도 자기 탐색과 창조라는 인격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물론, 전통적 미술교육에서 강조하는 미술표현과는 다른 것으로서, 작품 그 자체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둔다.


   1) 치료실의 물리적 환경


  미술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물리적 환경과 기본적인 재료이다. 미술작업을 위한 치료실은 그 크기를 규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적당히 넓은 공간, 충분한 채광, 미술도구 등을 갖추면 된다. 물론 조용하고, 비밀을 유지할 수 있으면 더욱 바람직하지만, 많은 미술치료사들은 어떠한 환경도 환자에 따라서 유용하다고 지적한다. 골방과 같은 좁은 공간을 편안하게 느끼는 환자도 있기 때문이다.

  물리적 환경에 있어서 어떤 요소들은 미술치료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집단 미술치료에서는 구성원들 간의 물리적 간격은 미술작업 시간이나 토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술도구 또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마루에 앉아 그리는 것, 이젤과 의자를 사용하는 것이 제각기 다르다. 전자는 보다 비형식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미술치료에서 고려할 점은, 미술작품의 제작자와 작품 사이의 물리적 연관성이다. 미술작품을 벽에 걸거나 이젤에 놓거나 땅바닥에 놓고 작품을 설명할 수 있다. 이때 가은하면 환자가 자기 작품에 가까이 접근하게 하여 그림과 환자 사이의 연결을 강조하고, 미술작품이 자아의 확장임을 보다 생생하게 경험하도록 한다.


   2) 치료시간의 구성


  미술치료의 시간 구성은 치료목표나 대상, 방법에 따라서 다양하게 결정된다. 치료의 기간과 빈도, 사용될 매체, 특정의 활동, 치료 종료 등이 시간 계획에 포함된다. 대체로 주 1회 정도의 상담과 심리치료가 이루어지며, 첫 상담에서는 언어에 의한 접촉을 하며, 치료비, 시간 계획, 도구의 선택, 그림의 주제 선정 등 다양한 내용들이 다루어진다.

  치료시간에는 제한 시간을 두어야 할 개인이나 집단이 있을 수 있고, 반대의 입장도 있을 수 있다. 예컨대, 정신병원의 경우에는 환자의 특성이나 그때의 상황에 따라 시간이 조절될 수밖에 없다. 미술치료의 목표에 따라 환자와 환경조건을 기초로 하여 시간 구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목표가 가족의 위기를 치료하는 것이라면 모든 가족 구성원이 참가하여 위기 상황과 관련된 그림을 그리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시간과 상담환경 등에서 융통성이 발휘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정신분열증환자라면 먼저 개인치료를 받고, 그 후에 집단 치료를 받도록 권장되므로 시간구성이 달라진다.


   3) 미술 매체


  미술치료사들은 다양한 매체들을 사용할 수 있다. 치료시간의 구성 및 다른 요소들에 따라서 그 매체는 목적에 부합되도록 선택한다. 미술과제는 자유연상이나 가족 혹은 집단간의 의사소통의 매개체이므로 파스텔이나 크레용, 붓 등의 비교적 간편한 매체가 적절할 것이다. 장애인이나 유아, 노인 등에게는 쉽게 제작할 수 있는 도구들을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매체의 선택에서 두 가지 중요한 고려해야 할 점은 촉진과 통제이다. 내담자의 자발성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작업공간과 아울러 다양한 색상과 충분한 크기의 종이와 점토 등이 제공되어야 한다. 너무 많은 양의 도구는 사람을 질리게 할 수 있다. 이점에서는 환자에 따라 서로 다르므로 치료사는 개인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 할 줄 알아야한다. 특히, 쉽게 찢어지는 신문지나 잘 부서지는 분필과 같은 좌절을 유발시키는 재료들은 지양되어야한다.

  낱낱으로 된 매체가 그렇지 않은 매체보다는 다루기가 용이하다. 연필은 조작하기에 보다 쉽지만, 물감이나 점토는 조작에 있어서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때때로 미술 매체를 바꾸어 주는 것이 타성에 빠져있는 환자를 촉진시켜 줄 수 있다. 미술매체들의 특성에 따라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느냐를 고려하여 선택해야한다.

Ⅳ. 미술치료 기법

     1. 그림에 의한 심리진단의 기법


   1) 자유화


  제재나 방법을 내담자가 스스로 결정하여 그리게 하고, 색채 사용, 선과 형태, 공간 이용과 공간적 형태, 내용(부모, 형제, 자신, 산, 태양 등) 등을 분석한다. 이와 같은 분석 방법은 아직 신뢰도나 타당도에서 동의를 얻지 못한 부분이 있으므로 제한성에 유의해야 한다.

   2) 과제화법


  인물, 가족, 친구, 집, 나무, 산, 동물, 길 등의 과제를 미리 주고 내담자가 상상화를 그리게 한다. 이상행동에 대한 내면의 욕구와 그 욕구를 저지하는 압력을 잘 알 수 있다. 인물화, 묘화완성법, 나무그림, 집 그림 검사, 사과:해의 묘사법, 풍경구성법 등이 여기에 속하며, 산, 길, 집과 같은 특정의 과제를 부여할 수도 있다.

   3) 상상화 그리기


  한 장의 종이에 전혀 주제를 주지 않고 상상화를 그리게 하고, 다른 또 한 장에는 사람, 태양, 집 등 세 가지의 내용이 있는 상상화를 그리게 한다. 즉 후자는 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형태, 색채, 구도, 동적요소, 내용 등이 분석 기준이 된다.


   4) 나무 그리기


  진단에서 많이 사용되며, 열매가 달린 나무를 한 그루 그리도록 지시한다. 나무는 내담자의 질병상태를 잘 발견할 수 있다. 한국판 검사도구가 개발되어 있다. 나무그림을 그리게 하여 진단할 때는 나무그림 검사기준을 참조하여야 한다. 대체로 줄기, 가지, 뿌리, 열매, 잎, 전체 인상 등을 기준으로 분석한다. 우울증의 경우에는 도화지의 한 쪽에 작은 줄기를 그리고 색채도 연하며 뿌리도 가늘다. 가지나 잎의 수도 적고, 색조 전체가 어둡고 음울하며, 몇 번이고 지웠다 그리기도 한다. 반대로 조증의 경우는 굵은 줄기, 굵은 뿌리, 정열적인 색조, 거친 터치 등으로 공격성도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나무 그림자를 강조할 때는 부모의 문제, 친구간의 트러블, 형제간의 갈등에서 고통  고 있음을 표시하며, 가지의 묘사는 대인관계의 증가와 일치한다.


   5) 집ㆍ나무ㆍ사람검사(HTP)


  진단도구로 많이 사용되며 사전, 사후 검사에도 유용하다. 4장의 종이에 집, 나무, 사람의 남ㆍ여를 그리게 한다. HTP를 한 장에 다 그리는 통합법도 사용되며, 운동성을 가미한 동적 HTP(KHTP)도 개발되어 유용하게 사용한다. HTP는 저항이 적으며 동일 환자의 그림을 배열했을 때 질병의 경과를 잘 파악할 수 있다. 특히 KHTP는 각각의 그림에서 나타나지 않는 역동성과 내담자의 더 깊은 내면의 세계를 잘 반영해 준다. 한국판 표준화 검사로서 개발되어 있지는 않으나 일본과 미국자료를 활용하여 분석하고 있다.


   6) 인물화 검사(DAP)

  인물화에 의한 성격검사로 많이 사용되며, 전신상의 남여를 따로 받는다. 자유화에 비해

서 저항이 적어 심리검사로 애용되고 있다. 한국판 표준화 검사는 없으나 미국이나 일본의 기준에 준하여 분석한다. 인물화 분석은 HTP나 가족화의 기초가 되므로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남성이 여성상을 먼저 그리면 성에 혼란이 있거나 이성의 부모에 대한 의존이나 집착이 있다고 해석하며, 뒤로 향한 머리를 그리면 분열증적 편집성을 의심하게 된다. 눈동자가 생략되면 무엇인가의 죄책감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이것을 감추어진 팔이나 손의 모습과도 관련지어 해석한다. 코와 입은 성과 관계하며, 큰 입은 성적인 이상을 나타낸다. 길이가 다른 다리와 발의 그림은 충동과 자기 통제와의 갈등이 있다고 본다.


   7) 가족화와 동적 가족화


  가족을 그리게 하여 가족의 체제나 내담자의 가족지각을 파악한다. 가족화(DAF)와 동적 가족화(KFD)는 지시가 다르며, 후자가 역동성 파악에 더 좋다. 가족체계진단법은 가족전체나 부부, 부모와 자녀들이 협동하여 그리게 함으로써 그들의 가족관계를 파악한다.

  최근에는 동그라미 중심 가족화(FCCD와 PSCD)를 통해 부, 모, 자기의 관계를 진단한다. 또한 동물 가족화를 그려 환자의 가족관계나 심리도 파악할 수 있다.


   8) 협동화법


  가족이나 내담자들이 소집단을 이루어 한 장의 종이에 협동해서 그림을 그리게 하는 방법이다. 집단치료에 유용하며 자발성의 정도, 경험의 표출, 협동성, 그리는 위치와 내용, 그림 순서, 주의력 등을 관찰하여 분석한다. 정해진 제재를 주는 경우와 주지 않는 경우로 나누어 실시 할 수 있다.


   9) 난화게임법


  유아들의 심리 평가에 사용하고 있으나 심리치료나 언어치료에 응용되고 있다. 난화를 제시하고 그림을 완성하게 하여, 다 그리고 난 뒤에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꾸며 나가게 한다. 분석은 주로 미술작업의 평가1)와 그림과 이야기에 대한 평가2)을 실시한다.


  이외에도 학교생활화(KSD)와 풍경구성법 등이 있다.


     2. 미술치료에서의 저항과 기법의 적용


   1) 내담자가 과도한 언어화를 나타내는 경우


  과도한 언어화는 하나의 저항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것은 위협적인 자료, 특히 심상적인 형태의 자료에 대한 억압을 암시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저항이 발생할 경우에는, 오른쪽 뇌의 기능으로의 전환이 바람직하다.


  

 2) 내담자가 언어화의 결핍이 심할 경우


  또 하나의 저항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인물 사진을 오려낸 꼴라쥬나 글이 적힌 풍선에 매달린 물체에 대한 심상을 그리게 하고 이러한 심상에 대한 언어적 인지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저항을 감소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내담자로 하여금 이미 떠오른 심상을 선택하도록 하고 그 심상에 대한 한-단어적인 연상을 글로 적게 함으로써 오른쪽 뇌와 왼쪽 뇌의 기능을 통합할 수 있을 것이다.


   3) 내담자가 과도한 운동적 요소를 보일 경우


  이럴 경우 시각적 표현을 하지 말아야 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시각적 표현은 과도한 정서적 또는 운동적 활동이 나타날 경우에는 금기해야 한다. 때로 과도한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기 위하여 암석이나 나무 또는 플라스틱과 같은 매우 저항적인 재료를 미술 치료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과도한 정서적 또는 운동적 활동이 보다 덜 극단적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매 치료 회기 마다 일정한 구조적인 미술 치료를 제공함으로서 이러한 저항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3. 집단미술치료


   1) 집단미술치료의 도입


  집단미술치료는 집단 심리치료에 미술을 도입한 것으로, 집단의 할 일원으로서의 개인적 체험이며, 치료자와 환자, 환자와 환자 상호간의 교류 가운데서의 자기통찰이고, 나아가 자신의 이미지를 시각화 한다는 회화의 특수성에 의해서 치료자는 환자의 정신세계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집단 심리치료에 미술을 도입하는 시도는 비언어적인 표현이 중심이 되는 아동 정신과 영역에서 행할 수 있는 것이 많았다. 현재 행하고 있는 집단 심리치료로서의 미술치료는 다음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내담자의 자발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나 사회 참여에의 능력을 높이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것.

  둘째, 집단을 가족에 한정하는 것,

  셋째, 집단구성원의 자유로운 상호 교류를 촉진하여 환자의 자기통찰, 왜곡된 인간관계의 교정을 목적으로 하는 것 등이다.

  집단 심리치료에 미술을 도입하는 이유를 몇 가지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회화의 개입으로 언어적 표현이 쉽게 된다. 한편, 회화라는 완충제를 둠으로써 발언 내용이 약해지는 결점이 있으나, 치료자는 이것을 환자의 심리 상태를 정확히 파악, 지적, 강화해 주는 것으로 보완할 수 있다.

  둘째, 환자의 무의식적인 정신세계를 표출하기가 보다 용이하다. 한편, 회화에 대한 어떤 지적이 환자의 혼란을 초래하기 쉽다. 이것이 유기적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치료자는 신중히 언어화해야 한다.

  셋째, 치료자도 함께 묘화를 행함으로써 치료자를 정점으로 하는 일방적, 지시적, 집단내 계층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넷째, 묘화는 그 자체가 카타르시적 효과를 가지는 반면, 묘화에 의해 카타르시스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언어에 의한 자기표현의 필요성이 감소해 버리는 단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2) 집단 구성

  

  인원이 너무 적으면 적절한 상호 교류가 어렵기 때문에 4-6명이 적당하다. 그리고 환자의 특성에 따라 그룹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집단 심리치료의 적용은 치료자에 의해 여러 가지로 규정되고 있으며, 급성기의 분열환자 외에는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하는 치료자도 있다. 그리고 자아가 낮은 환자, 자아수준이 신경증 수준 이상이더라도 심한 증상을 가진 자, 강박 행위가 있는 자 등은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성별 문제에 있어서는 남녀로 구성되어 있는 편이 바람직하며, 특히 성적인 문제에 관계가 있는 경우에는 남녀 양성의 존재에 의해 그룹의 현실성을 주는 것이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연령에 있어서는 치료자가 목적에 따라서 연령을 설정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ㆍ경제적 상황은 흩어져 있는 것이 바람직하며, 지적 상태는 어느 정도의 범위 내에서 흩어지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스텝을 보면, 역할 교환법에는 주치료자 1명, 부치료자 2명으로 모두 3명의 치료 스텝을 필요로 한다.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주치료자는 의사로 하고, 부치료자는 기록을 겸한다. 시간적인 설정은 1주에 죄처 1회, 1회는 1시간 이상에서 2시간 이내가 적당하며, 공간적 설정에 있어서는 환자와 치료 스텝은 하나의 팀으로 구성하고, 치료자는 환자 사이에 흩어져 앉는 편이 좋다.


     4. 미술치료의 기법


   1) 테두리법


  내담자에게 도화지를 제시하면서 환자가 보고 있을 때 용지에 테두리를 그어서 건네주는 방법이다. 묘화를 자극하고, 공포를 줄일 수 있어 자아가 허약한 환자들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때의 테두리 그리기 시에는 자를 사용하지 않는다. 또 원을 그려주고 원안에 그림을 그리거나 채색하게 하여 과잉행동, 주의산만 등을 통제할 수 있다.


   2) 출발용지(starter sheet)


  그림 그리는데 저항이 있거나 공포, 수줍음 등을 줄여서 그림 그리기를 자극하고 촉진하는데 사용한다. 장애아동이나 정신질환자에게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종이에 치료사가 직접 잡지에서 얼굴사진을 오려 붙여 주거나 그려준다.



  3) 난화이야기법


  난화법과 이야기법을 종합하여 응용한 것이다. 심상의 형성이 중요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게 한다. 최근에는 표현이 부족한 환자들에게 난화와 꼴라쥬를 합친 기법도 사용되고 있다.


   4) 꼴라쥬기법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미술치료 기법이다. 거부의 감소, 분노의 탈출, 희망에 대한 상징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표현이 쉽고 그리는 것보다 정확한 감정전달이 우수하나

선택할 수 있는 사진 매체가 많아야 한다. 자기감정을 나타내기, 가족이나 친구에게 말하고 싶은 것, 선물을 주고받고 싶은 것, 타인에 대한 느낌의 표현, 문제의 예방 및 대책 방법 등을 쉽게 표현할 수 있다.


  이외에도 나의 어머니(아버지), 나의 딸(아들) 그리기, 만다라 그리기, 핑거페인팅, 조소 활동법, 자기집 평면도 그리기, 가계도 그리기, 삼자관계 그리기, 집단만다라 벽화그리기법, 그림대화법, 생활선 그리기, 과거, 현재, 미래 나타내기법, 감정챠트 만들기, 상호의존역할 놀이법, 자아감각 발달법, 이미지 묘화법, 그림 완성법, 갈겨 그리기법, 색채선택법, 역할 교환법, 동물가족화, 동물자화상 그리기, 난화와 꼴라쥬를 합쳐서 표현하기, 등 구체적인 치료기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매우 많다.


Ⅴ. 미술치료에서의 정신분석ㆍ분석심리 접근법


     1. 정신분석 접근과 분석심리학적 접근의 개관


   1) 정신분석 관점(Freud)


  (1) 기본 가정

  

  사람들은 무의식적 동기, 비이성적인 힘, 성적이며 공격적인 충동과 유아기 때의 경험에 의해 성격이 형성된다. 이러한 역동성이 무의식 속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과거에 근거를 둔 내적 갈등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이 치료과정이다. 치료의 분석 초점은 내담자의 초기 역사이고 무의식적인 동기, 비이성적 힘, 성적이며, 공격적인 충동과 유아기 때의 경험에 의한 내적 갈등에 초점을 둔다. 치료의 목표는 무의식을 탐구하고 과거경험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억압된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러한 무의식적 자료는 꿈을 통해 얻는다.


  (2) 성격구조


  id(원초아)는 금지되고 억압된 이드의 소원, 충동, 생각이 무의식의 저장소에서 끊임없이 방출될 기회만 노리다가 표현될 때는 불유쾌한 생각을 자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위장된 형태로 표현된다. ego(자아)가 초자아의 도덕적 양심이나 환경현실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든지 만족을 주는 방법이나 충동을 방출할 방법을 타협해준다. superego(초자아)는 부모나 사회의 훈육으로부터 내면화된 것으로 양심과 자아이상이 포함된다.


  (3) 치료절차(목표)


  첫째, 문제의 원인인 내면화된 갈등으로 인해 억압된 자료를 표출하고, 둘째, 이때까지는 숨겨져 있던 생각과 감정이 그 행동에 연관된 의미에 대한 통찰력을 기르도록 한다. 셋째, 치료과정을 정서적이고 인지적으로 이끌어 전이가 일어나면 그것을 치료자가 파악하여 전이에 대한 환자가 통찰력을 기르도록 도와주며, 넷째, 통찰을 통하여 학습한 것을 치료 장면에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지속적인 훈습을 통하여 재학습하도록 도와준다.


   2) 분석심리학적 관점(Jung)


  (1) 기본가정(목적론적 의미)


  모든 증상이나 증후는 분리되고 분절된 개인을 전체와 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목적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갱년기 우울증은 강박적이고 철저한 성격의 사람에 의해 잘 나타나며, 환자들은 사회생활을 착실히 하고 사회의 규범준수, 가족을 위해 그리고 사회를 위해 아내로서 가장으로서 완벽하게 봉사를 해온 사람들로, 사회의 기대와 평가에 너무 부응하다보니 자신의 개성을 살리지 못하고 정서적 균형이 깨지는 것이다.

  우울증도 의식에서 이용할만한 정신적 에너지가 고갈되고(너무 의식하여 생김), 에너지는 무의식에 정체되고 지금까지 돌보지 않는 내면(무의식) 세계가 더 큰 세력을 가지고 의식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도 전체성 또는 통합성을 이루려는 신호이다. 그래서 우울증상은 환자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밖으로 향한 그의 시선을 안으로 돌리게 한다. 이것이 우울증상의 목적적 의미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 외적 적응에만 몰두한 나머지 내면세계를 소홀히 하여 자신이 양분된 것을 무의식은 전체성을 이루려는 노력을 시도한다. 그러나 환자는 모르고 고통스러워하는데 이런 의미를 자각케 하고 무의식의 내용을 의식화하는 것이 치료이다.


  (2) 성격구조


① 의식과 무의식

- 의식 : 의식의 주체는 자아-외계에 대한 모든 경험은 자아를 통해 지각될 수 있다.

- 무의식

   - 개인무의식 : 개인의 생활사에서 억압된 것, 억제된 것, 망각된 것(삶의 체험으로 채워                  지는 것)

   - 집단무의식 : 인류가 생긴 태초부터 존재하는 것으로 민족역사나 집단역사에 관계없이                  선험적인 것, 조상대대로의 생활 잔재가 포함.(체험되지 않고도 채워진 것)


② 자기 : 의식과 무의식을 통틀어 “하나”인 전체

③ 자기원형 : 인간으로 하여금 스스로 전체로서 살 것을 요구하는 기능이 있다. 잘 발달된              것과 발달되지 않는 것, 의식과 무의식, 우월기능과 열등기능 등 분리된 것을              전체로 통합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의식의 일방성이 크면 클수록 무의식과              대극을 이루고 있는데 이것에 대한 균형과 조화를 통해 정신의 전체성을 이루              려고 한다.


  (3) 치료과정 : 개성화 과정(인간 성숙 과정)


  개성화란 개성이 되는 것으로 잠재된 가능성으로서의 개성을 실현하는 것이다. 개성의 실현이란 고유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으로 분리된 자신을 통합하는 것이다. 모든 생물은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는 자연적 개성화 과정을 의식화하여 개성을 실현하는 데 의미를 갖는다.

  인간에게서 인생의 전반기와 후반기를 비교하면, 인생의 목적 및 삶의 의도도 다르다. 인생의 전반기는 외계 세계 적응을 통해 자아를 강화하고 집단화하는데 비해, 인생의 후반기에는 외계에 괸심을 돌리기보다는 내면세계의 적응과 무의식의 내용을 의식화하여 자기강화, 자기를 실현하는 것 즉, 개성화 단계를 성취해 나간다.

치료방법은 꿈을 통해 잃어버리고 무시한 자기의 모습을 드러낸다. 꿈은 의식의 개입 없이 100% 무의식에 의해 움직인다. 미술에 의한 상으로도 무의식적 내용을 드러낸다. 미술은 무의식과 의식간에 적절한 교류를 통해 무의식의 의미를 드러낸다.


     2. 미술치료와 심리치료 접근법


  미술치료는 심리학적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고 여기에 심리학적 이론이 결합되어 있다. 심리학의 큰 세 줄기를 보면, 정신분석/분석심리적 접근법, 인본주의적 접근법, 인지행동적 접근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신분석이나 분석심리는 내가 알지 못하는 나를 다루고 있고, 인본주의적 접근과 인지행동적 접근은 내가 알고 있는 나를 다룬다. 정신분석이나 분석심리는 심층심리학이다. 심층심리는 내가 알지 못하는 나를 다루는 것인데, 즉 내가 모르는 나는 바로 무의식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모르는 나는 무의식이고 내가 알고 있는 나는 의식이다. 미술치료는 실제 이러한 무의식을 다루는 것이다.

  정신분석과 분석심리학에서 정신치료는 의식이 무의식을 알게 되면 정신치료가 된다고 가정한다. 프로이드가 무의식을 알기 위해 가장 많이 쓴 방법은 꿈이다. 꿈을 통해서 무의식의 세계를 알고, 그 속에 있는 갈등상태를 찾아내어 의식화하면 자연스럽게 치유 및 치료가 된다. 분석심리학에도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축면으로 전체성3)을 가정한다. 그러나 인간이 자라면서 전체성을 다 사용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부분 발휘하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무시하고 생략한다. 사용하지 않는 부분은 주로 무의식으로 남아 있다. 분석심리학에서는 실제 나이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을 찾아서 전체를 이루려고 한다.

  무의식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꿈이 가장 중요하다. 무의식의 메시지는 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꿈이 이러한 상을 가장 잘 전한다. 그리고 꿈 말고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중 하나가 미술 속에 이미지이다. 꿈은 100% 무의식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미술에 의한 상(image)은 의도적으로 무엇을 그리는가가 아니라 그냥 무엇인가를 그리고 싶다. 흔히 자유화라고 한다. 그림을 그려 나가면서 그냥 느낌상 한 부분이 부족하고 그래서 그 부분을 더 그려나간다. 이 과정을 통해 의식과 무의식이 상호 교류를 해나간다. 미술이 치료라는 측면이 있다는 것은 이러한 측면을 말한다. 특히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의식과 무의식 세계를 왔다갔다하면서 그리게 된다.

  미술치료에서 무의식이 중요한데, 꿈이나 그림을 통해 무의식의 메시지, 상을 보게 되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상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정신분석적 미술치료와 분석적 미술치료의 차이는 바로 그 상을 해석하는데 차이이다.  정신분석적 미술치료에서의 무의식은 개인무의식을 강조한다. 내가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데 금지된 것, 표현하기 곤란한 것이 있는데 이것이 억압이 된다. 성욕이나 공격욕 같은 것이 억압되는데 프로이드가 가장 중요시했던 것이 바로 성적 욕구이다. 그러나 융은 개인무의식, 즉 개인적으로 억압된 것을 받아들이고 수용하지만, 성적 욕구를 100%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융이 개인무의식은 사람이 태어날 때 외향적인 면과 내향적인 면을 다 갖고 태어나는데 한 쪽의 기능이 쓸수록 강화된다. 그러나 쓰지 않는 부분은 무의식으로 들어간다. 또한 융은 개인무의식에 비교해서 더 확장되고 넓은 개념인 집단무의식 - 모든 인간에게 태어나면서부터 존재하는 무의식-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모성원형4)이나 부성원형5) 즉 원형6)에 대해 말하고 있다.

  무의식은 감정적인 부분과 관계가 깊다. 분석심리학에서는 콤플렉스라는 개념을 열등감으로 보기보다는 감정의 덩어리이고, 이 감정의 덩어리는 무의식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상담을 할 때 감정이 중요하다. 그리고 감정의 덩어리는 무의식을 이루는 요소이다.


     3. 정신ㆍ분석심리학적 접근에 의한 미술치료


  여기서는 정신분석적 미술치료접근법과 분석심리학적 미술치료접근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정신분석적 접근은 인과론적인 측면이 강하고 분석심리학적 접근은 목적론적이다.

  인과론과 목적론에 대한 예를 들면, 교회를 열심히 다니던 사람이 교회를 열심히 다지 않게 되고, 이러한 일이 있은 후에 좋지 않는 일이 많이 생기게 되면, 교회를 다니지 않아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고, 하느님이 나한테 벌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해석은 인과론에 입각한 것이다. 하지만, 교회에 다니다가 안 다니는 상황에서 안 좋은 일이 생기더라도 하느님이 나를 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나를 성숙시키기 위해 이런 시련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해석은 목적론적이며, 바로 고통에 목적이 있고, 나에게 일어난 일이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죽음을 늘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우울증 환자이기 때문에 죽음을 많이 생각한다고 생각하면 인과론적 해석이다. 반면에 목적론적 측면에서 보면, 매우 우울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죽음은 지금까지 삶의 태도를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가라는 메시지이다. 성인 환자의 경우, 처음에는 죽음을 이야기하고 그리면서 무덤과 관을 그린다. 그러다가 어느 때가 되면 태아를 그리는 상황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 처음 그린 무덤이 새로 태어나고자 하는 엄마의 배, 즉 탄생의 의미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은 어떤 변화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개인무의식 부분과 집단무의식 부분을 상(이미지)으로 해석할 때 어떻게 할 것인가? 개인이 그린 그림을 볼 때, 개인의 연상 즉 뾰족 탑을 보면 무엇이 생각나고, 신발을 보면 무엇이 떠오른다고 하면 개인 무의식을 말한다. 그런데 인류 공통적으로 연상되는 것, 즉 하늘, 바다, 뱀, 물 등은 인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데 물은 생명수처럼, 정화의 개념으로, 뱀은 멀리하고 싶은 것, 거부하고 싶은 것 등과 같이 연상을 할 수 있다. 이처럼 개인적으로 관여되지 않고 인류 공통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집단무의식의 측면이다. 그래서 집단무의식을 바로 볼 때 문화상징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상을 대할 때 한 가지로만 볼 수 없다. 즉 태양은 아버지, 달은 어머니 등으로 단순하게 해석하는 것보다 복합적으로 봐야 한다. 흔히 색을 해석할 때 빨간색을 보고 피를 연상하기도 하고 태양을 연상하기도 한다. 이 두 사람은 상당히 다른 맥락에 있다. 그래서 미술치료를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그린 사람에게 그 사람의 연상을 물어본다. 그리고 그린 사람의 자기의 느낌이 굉장히 존중되어 주어야 한다. 도식적으로 그림을 그냥 해석하는 것은 굉장히 문제가 있다. 굉장히 폭넓은 해석, 즉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 등을 전부 포괄한 전체적인 맥락에서 봐야 한다.


Ⅵ. 정신분석적 접근에 의한 미술치료 사례분석


   [감정이입과 충동통제에 의한

                  반항성 장애 아동의 미술치료]  


     1. 연구의 필요성


  반항성 장애를 나타내는 많은 아동들은 까다로운 기질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또래들보다 두드러진 정도로 반항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을 나타낸다. 이러한 아동들은 다른 아동들보다 훨씬 더 도전적이고 공격적이다. 또한 반항성 장애아동들은 사회적 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갖는다. 이들은 서투른 사회적 기술을 나타내게 되며, 다른 사람의 사회적 단서를 잘 읽지 못한다. 따라서 이들은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대인관계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결함이 있다.

  아동은 유아에 비해 자신의 욕구가 제지당하게 되므로 더 많은 좌절감과 무력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무력감은 아동에게 공격적 행동을 유발 시킬 수 있다. 또한 교사나 부모가 방임적이고 일관된 제지를 하지 못할 경우 반항적이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다 빈번하게, 더욱 더 강하게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아동기의 문제 행동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으면 청년기나 성인기에 이르러 반사회적 행동 및 공격적 범죄행동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발전된다. 따라서 반항성 장애 아동의 공격성을 방치하기 보다는 원인을 규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개선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아동의 공격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요인으로는 감정이입, 충동성이 있다. 아동이 타인을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 의도, 감정, 지식을 추론하는 능력인 감정이입은 아동이 사회를 알고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아동의 경우, 성인에 비해 자신의 문제나 생각, 감정 등을 언어화하여 표출하는 것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어, 아동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들이 연구되어 왔다. 그 중에서도 미술활동을 통하여 아동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려는 미술치료는 아동이 언어로 말한 것 보다 자기표현의 객관화, 자기통합화에 더 유리하다.(한국미술치료학회,1995) 또한 자신이 그린 그림이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받는 대상임을 이해하게 되면 그림을 통해 공격행동의 표출이 수월해져 내적인 충동, 욕구 등을 파악할 수 있고, 고통스러운 경험, 타인에 대한 적개심이나 공격성을 안전하게 나타내고, 해소할 수 있다. (정현희, 김영자 1996) 이런 특성 외에 미술치료는 아동의 감정이입을 증진시키며(정현희, 한정혜 1999), 충동성 완화에 효과가 있음(최외선, 박현미,1998)이 보고 되었다.

  따라서 본 사례에서는 아동의 분노, 적대감 등의 부정적 감정을 미술활동이라는 긍정적인 방법으로 해소 시킬 수 있는 정화의 기능으로서 반항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가정과 학교에서 부적응한 행동을 하는 아동에게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해보자 한다. 그리하여 아동의 감정이입을 증진시키고, 충동성을 감소하게 하여, 타인에 대한 공격행동 감소 등 미술치료가 반항성 장애아동의 공격적인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2. 연구의 목적


  본 연구는 미술치료가 반항성 장애아동의 공격적인 행동에 어떠한 효과를 미치는지 그 효과를 규명하는데 연구목적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술치료를 통해 자기 인식을 도와 감성을 개발할 수 있고 자기 재발견의 기회를 마련하여 아동의 욕구충족, 갈등해소, 소외감 해소, 성취감 등을 고양시켜 자기 존중감은 물론 타인과 솔직한 감정표현을 통해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루도록 돕는데 연구목적을 두고 있다.


      3. 연구방법


    1)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 아동은 J군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4학년의 여아이다. 치료자와 내담자의 만남은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미술학원을 다니기 위해 내담자가(당시 만 5세) 어머니의 손을 잡고 학원을 찾아오면서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미술교사’ 와 ‘제자’로서 그 관계를 유지하여 왔다.

  내담자 L양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피아노 학원을 다닌다는 이유로 미술학원을 그만두었는데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자신의 꿈이 미술교사가 되는 것이라며 어머니를 졸라 다시 미술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치료자는 내담자가 초등학교 1학년 때를 제하고 약 5년간을 내담자 L양의 미술교육을 지도하였음은 물론 L양이 자라는 성장과정을 지켜보았다.

  치료자가 본 내담자 L양은 초기부터 반항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였다. 사소한 일에도 친구에게 큰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였다. 친구와 대화하기보다 다툼이 많았고, 의자, 책, 연필, 미술도구 등을 던지는 행동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지품을 다른 사람이 만지는 것을 무척 싫어했으며 또한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을 시에는 집에 돌아갈 때까지 울음을 그치지 않는 일이 다반사였다. 내담자 L양은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자기감정 조절 능력이 낮았다. 친구에 대한 배려나 관심도 낮았다. 따라서 반항적인 기질과 공격적인 행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상은 6세 ~ 7세 때 가장 심하였으며 현재 내담자가 느끼는 문제행동이다. 내담자 L양은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 공격적이고 반항적인 행동이 다소 줄어든 듯 하였으나 여전히 새로운 환경, 낯선 사람과의 관계형성에서는 초기 직면한 문제행동을 보였다. 모든 일이나 주변상황에 대해 늘 불평을 하였으며, 불만을 자주 표현하였다.


    2)내담자(L양)의 가족배경


․ 부(41세) : 고졸. 소규모의 중장비 회사를 직접 운영. 30세에 지금의 아내와 중매로 만나 연애를 하다 결혼을 하여 1남 1녀의 자녀를 둠. 성격은 내성적이어서 과묵하고 억척스러우며 한번 화내면 감정을 격하게 폭발한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가능한 허용적이고 수용적이다.

․ 모(38세) : 고졸. 전업가정주부. 성격은 내성적이고 온화한 편이며 잘 참는 편이다. 내담자 L양을 임신 했을 때 남편이 운영하고 있는 중장비 회사의 경영난으로 심리적 ․ 신체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한다. 이이들 교육에 관심도가 매우 높은 편이고 손재주가 많다.

․ 남동생(9살) : J군에 태어나 현재는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피아노와 태권도 학원을 다니고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으며, 성격은 고집스럽고 화를 잘 내는 편이다. 그래도 가족 중에서 가장 명랑하며, 내담자 L양이 가장 가깝다고 느끼고 있다.